3승 2패로 중상위권 경쟁을 할 당시를 떠오르면 그야말로 궁지에 몰린 모양새가 됐다. 디플러스 기아(DK)와 1라운드 최종전까지 완패를 당하면서 4연패의 늪에 빠진 ‘류’ 류상욱 피어엑스 감독은 1라운드 결과에 씁쓸한 심경을 드러냈다.
피어엑스는 22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1라운드 DK와 경기서 0-2로 패했다. 착취의 손아귀부터 시작한 AP 브루져 아지르 뉴메타 뿐만 아니라 트위스티드 페이트 탑카드까지 상대의 노림수에 1, 2세트 모두 허점을 드러내면서 시즌 6패째를 당했다.
1라운드 중반 이후 4연패로 인해 피어엑스의 1라운드 성적은 3승 6패 득실 -7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에서 밀려난 7위로 스프링 시즌의 반화점을 돌았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류상욱 감독은 “1세트는 사이드 챔피언을 뽑았고, 사이드를 잘 돌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타에서 포커싱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오면서 한타를 몇 번 크게 패했다. 챔프들의 밸류가 상대에 비해 부족했기에 싸움 패배가 영향을 더 끼쳤다. 예전보다 운영이 나아졌지만 한타 패배가 많이 아쉬웠다”고 먼저 DK전 1세트를 복기했다.
이어 류 감독은 “2세트는 트페를 의식했지만, 밴픽에서는 놓쳤다. 2세트는 상대 노림수를 잘 예측해 경기를 풀어간 것은 만족스럽다. 결국 예상을 했지만 실수가 나온게 아쉽다. 좀 더 집중해서 했으면 좋았을텐데, 실수가 나오면서 상대의 스노우볼이 빨리 굴러갔다”며 전반적인 경기 총평을 전했다.
1티어 챔프로 꼽히는 세나-노틸러스를 1세트에 풀어줬고, 탑에서 요주의 카드로 떠오른 트위스티드 페이트 탑까지 밴으로 막지 않은 연유에 대해 그는 “밴픽에서 최대한 편안 구도를 가려고 경기를 준비했다. 그런 상황이라 모든 챔피언을 막을 수 없었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구도로 챔프를 뽑았지만, 막는 카드에서 모든 선수를 챙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시즌 초반부 분위기를 끌고가지 못하는 현 상황에 대해 류상욱 감독도 문제점을 어느 정도 수긍하면서 후반 집중력이 약한 부분에 대한 개선 과정을 설명했다.
“초중반까지 잘 풀어가다가 후반에서는 문제점이 나오는 것에 대해 계속 노력하면서 보완하고 있다. 상위권 팀들의 운영을 참고하면서 우리만의 방법을 찾고 있다. 라인전을 세게 뽑다 보면 운영이 힘든 챔피언들이 나오고, 둘 다 챙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밸런스를 잡으려고 하고 있다. 픽밴 쪽으로 운영적인 면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예전보다는 성장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일단 1라운드 결과에 대해서는 상당히 아쉽다. 2라운드 때는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4연패 상황에서 피어엑스의 2라운드 대진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다. 젠지-T1-한화생명 등 소위 3강 팀들과 연전이 이어진다. 류상욱 감독은 상대의 강함 여부와 상관없이 승리를 위한 최선을 방책을 찾고, 한 경기라도 승리해 연패를 끊는다면 그 효과는 이내 팀 분위기의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 반등의 기점이라기 보다 우리는 승리를 하면 바로 반등할 수 있다. 최대한 연패를 끊어내는게 중요하다. 하루 빨리 승리를 다시 챙기는게 우리가 반등하는 시기다. 당분간 대진이 어렵지만, 어느 팀이든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