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에 포함됐다는 루머가 퍼지자 중국 축구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중국 '소후닷컴'은 22일 "해고된 라이벌 국가대표팀 감독이 중국 사령탑으로 올 수 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 팬들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외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의 한 매체는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 후임을 찾고 있는 중국축구협회(CFA)가 클린스만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하면서 210만 유로(약 30억 원)인 연봉 수준 역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 만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던 한국에 중국이 0-3으로 완패하고 며칠 뒤 송카이 CFA 회장이 "한국은 독일인 감독(클린스만)이 지도해 3-0으로 이겼다. 우리도 다음에는 독일 감독을 통해 한국을 4-0으로 이길 것"이라고 말한 내용을 상기시켰다.
중국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2무 1패로 탈락한 뒤 새로운 감독을 물색하고 있다. 얀코비치 감독에 대한 공식적으로 해임 발표는 없었지만 이미 카를로스 케이로스, 브란코 이반코비치 등 외국인 감독을 후보군에 올려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청년보' 등 현지 매체들은 가오훙보, 정즈, 셰휘 등 자국 출신 감독을 비롯해 청두 룽청의 서정원, 산둥 타이산의 최강희 등 감독 출신 감독도 후보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아시아보다는 유럽 출신 감독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클린스만 감독이 포함된 것이다. CFA가 아시아 축구에 정통하고 팀을 일정한 성과로 이끌 수 있는 사령탑을 원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외국인 감독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반코비치의 경우 중국에 입국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쏠렸다.
그러나 클린스만 전 감독에 대한 중국의 평가도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무전술, 안일한 근무태도와 외유 논란, 손흥민-이강인 몸싸움 사태로 드러난 선수단 장악 실패 등을 고스란히 파악하고 있는 중국이다.
중국 팬들은 클린스만이 자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에 올랐다는 것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선수시절에는 독일 황금기를 이끌었던 최고의 스트라이커였지만 감독으로는 이룬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요르단전에서 한국이 패하는 과정까지 봤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한 중국 팬들은 "클린스만이 중국에 온다면 그는 또 한 명의 카마초가 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1년 중국 대표팀에 부임한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최종 예선에도 이르지 못한 채 탈락했다.
카마초 감독이 이끌던 중국 대표팀은 2013년 태국 청소년대표팀과 평가전에서 1-5로 대패, 계약 만료 1년을 남기고 경질됐다. 이는 중국 팬들에게 여전히 치유할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다.
또 다른 팬들은 "한국 팬들이 클린스만을 무시하지만 중국 팬들은 클린스만을 더 무시한다", "클린스만은 감독계 쓰레기다. 얀코비치보다 나은 것이 없다", "감독을 교체하나마나 거의 같다. 돈을 아낄 수 있다면 아껴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CFA는 아시안컵에서 패한 중국이 월드컵 36강 진출에 대한 희망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고려해 중국 혹은 아시아 축구를 경험했기를 희망하고 있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코스민 올러로이우도 후보군에 속해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