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다른 팀들에게) 이길만한 궤도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했다.”
순하기만 한 줄 알았던 농심이 간판 제품 신라면을 빗대어 묘사한 매운 맛을 제대로 보일 뻔 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 T1의 세트 연승을 ’13’으로 끊어내는 순간만 꼽는다면 단연코 ‘마라맛’ 맵기였다. 상위권 팀에게, 무려 최강으로 평가받은 T1을 상대로 호각세의 경기를 펼친 선수들을 바라보는 박승진 농심 감독 대행은 선수들의 기량에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농심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1라운드 T1과 경기서 1-2로 패했다. ‘지우’ 정지우가 스몰더로 캐리하면서 2세트를 만회했지만, 3세트에서는 밴픽 단계부터 집중적으로 견제 당하면서 결국 T1의 벽을 넘어서질 못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박승진 농심 감독 대행은 분한 마음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 대행은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서부 권팀들과 실전에서도 겨룰만한 상태로 올라온 점을 실전으로 확인한 점에 대해 합격점을 내렸다.
“일단 우리가 이길만한 궤도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한 번에 연쇄적으로 무너지면서 패배로 이어져 아쉽다. 우리가 지난 주 인터뷰에서 언급했지만, 스크림의 내용이나 선수들의 자신감이 어느 정도 차올라 있다. 경기는 패했지만, 이전에 이야기한 부분들을 T1전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점은 긍정적이다.”
농심은 지난 4주차 경기서 글로벌 밴으로 제외됐던 ‘스몰더’를 이날 T1전 2세트에 꺼내들었다. LCK 무대에 처녀 출전한 스몰더는 라인 클리어의 강점을 십분 발휘해 무럭무럭 성장하더니 후반부에는 초특급 괴물로 협곡을 지배했다.
스몰더에 대한 질문에 박 대행은 “스몰더의 경우, 아직 우리의 연습 데이타가 완벽하게 쌓였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그간 우리가 경험한 데이타로는 괜찮은 픽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다른 팀은 어떤지 모르지만, 앞으로 계속 나올 수 있는 픽이라고 생각한다”고 흡족해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