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2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전력강화위원 선임 배경과 새 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한 1차 회의 내용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당장 3월 A매치 기간(18∼26일) 태국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 4차전을 치러야 하는 가운데 축구협회가 일단 임시 감독 체제로 태국전을 준비할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정 위원장은 "대표팀이 재정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감독 선임을 6월까지 늦추는 것은 맞지 않고, 이번 두 경기부터 팀을 다져나가야 단단해진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임시 감독 체제를 꾸리기에는 여러 장애가 있다"면서 "지금 두 경기만 지휘하려고 하는 감독이 과연 나타날까, 과연 나서주실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외국인보다는 내국인 감독으로 전력강화위원들의 의견이 쏠렸다고 언급했다.
그는 "시기적으로 우리가 3월 예선 두 경기를 준비하는 데에 있어서 선수 파악 등 기간적으로 봤을 때 외국 감독도 열어놨지만 일단 국내 감독 쪽에 좀 더 비중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정해성 위원장은 8가지 요건을 충족하는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감독의 전술적 역량 ▲ 취약한 포지션을 해결할 육성 능력 ▲ 지도자로서 성과를 냈다는 명분 ▲ 풍부한 대회 경험을 갖춘 경력 ▲ 선수, 축구협회와 축구 기술·철학에 대해 논의할 소통 능력 ▲ MZ 세대를 아우를 리더십 ▲ 최상의 코치진을 꾸리는 능력 ▲ 이상의 자질을 바탕으로 믿고 맡겼을 때 성적을 낼 능력
또 정 위원장은 이들 요건에 우열을 두지 않고 모든 요건을 충족하는 감독이 차기 사령탑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3월 21일 태국과 경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8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미 내정된 것이 아닌 이상 여러 후보군을 선정하고 냉정하게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정해성 위원장이 내세운 조건을 실현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조건이라고 봐야 한다.
어쨌든 감독 선임에 대한 조건이 나왔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어떤 감독을 선임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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