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 사이의 불신의 씨앗이 생겼다.”
추측이 아닌 확신의 말이었다. 그럼에도 팀의 방향성과 선수들의 실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전임 허영철 농심 감독의 사임에 대해서 팀의 공식 발표는 자진 사임이지만, 사실상 성적 부진에 의한 경질에 가깝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주변 분위기와 상관없이 박승진 감독 대행은 선수들을 잘 수습해 끌고 나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농심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브리온과 스프링 1라운드 경기서 천신만고 끝에 6연패를 끝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농심 박승진 감독 대행은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깔끔하게 이겨 기쁘다”며 지휘봉을 잡은 첫 경기의 승리 소감을 전했다.
덧붙여 박 대행은 “연습 과정은 굉장히 좋다. 지금의 분위기를 유지하겠다. 오랜 시간 합을 맞춰온 우리 팀의 강점은 선수들끼리 편안하다는 것이다. 이 분위기를 유지하는게 내 역할”이라며 자신의 소임에 대해 전했다.
지난 6연패에 대해 박 대행은 선수들 사이의 ‘불신’을 문제점으로 언급했다. “선수들 사이의 불신이 씨앗이 생겼다. 서로 말 못하는 답답함이 있었다. 이제는 그 점을 해소했고, 연습과 팀의 방향성은 문제가 없다”고 앞서 말한 농심의 장점과는 상반되는 이야기의 문제가 그동안 있음을 시사했다.
농심은 개막전 승리 이후 고질적인 경험 부족과 교대로 기복이 드러나면서 6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로인해 3년간 계약했던 허영철 감독이 스프링 1라운드가 끝나기 전 자리에서 물러나는 초강수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박승진 감독은 “작년 부터 멤버들이 교체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결국 비슷한 멤버들이 계속 같이 하고 있다. 이제는 서부팀과 매치 승을 따내야 하는게 우선이다. 그래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고 목표를 전했다.
끝으로 박승진 감독 대행은 “선수단이 그동안 전임 감독님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 감독님이 잘 되셨으면 한다”며 전임 허영철 감독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끝 인사로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