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팬들이 노팅엄 포레스트 구단이 공개한 영상에 뭉클했다.
영국 '더 선'은 21일(한국시간) 노팅엄 포레스트가 하루 전날 공식 소셜 미디어(SNS)에 공개한 92세 여성 팬 베라 힐의 감동적인 영상 때문에 많은 축구 팬들이 눈물을 글썽였다고 전했다.
노팅엄 구단이 공개한 46초짜리 영상은 지난 18일 영국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가진 2023-2024 EPL 25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가진 홈경기 직전 힐의 모습을 담은 것이었다.
노팅엄은 경기장에 모인 홈 관중들이 모두 일어서서 육성으로 응원가인 '멀 오브 킨타이어(Mull of Kintyre)'를 합창하기 시작하자, 백발의 힐이 함께 일어나 감동스러워하는 표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노팅엄은 "평생 팬이었던 92세 베라 힐은 15년 전 시력을 잃기 시작하면서 시즌권을 포기해야 했다"면서 "우리는 베라를 경기장으로 초대해 '멀 오브 킨타이어'를 다시 한 번 듣고 싶어하는 그녀의 가장 큰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힐은 구단 방송인 '포레스트TV'와 인터뷰를 통해 "나는 이제 92세이고 노팅엄을 언제부터 응원하기 시작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하지만 영원히 계속 응원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더 선'은 "15년 동안 시즌 티켓이 없던 힐은 다시 한 번 경기장의 분위기를 만끽하기 위해 역사적인 경기장으로 다시 초대됐다"면서 "팬들은 이 영상 자체에 감동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또 이 매체는 '클래스를 살 수는 없다', '이 스포츠는 정말 특별하지 않나? 당신이 누구인지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 중요하지 않다. 이런 순간은 정말 훌륭하다' 등 누리꾼 들의 글도 소개했다.
'멀 오브 킨타이어'는 비틀즈 멤버 폴 매카트니의 노래다. 비틀즈 해체 후 윙즈 멤버로 활약하던 매카트니가 아내 린다와 지내던 스코틀랜드 지역 이름을 따 1977년 발표했다. 이 노래는 1978년부터 노팅엄 구단의 일부가 됐다.
한편 힐은 이날 노팅엄이 2-0으로 웨스트햄을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는 데 실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4경기 무승(1무 3패)를 마감한 노팅엄은 승점 24(6승 6무 13패)를 확보, 16위를 유지해 강등권에서 살짝 멀어졌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