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이 대표팀 소동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이강인은 21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대표팀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한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는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서 죄송하다"라면서 "런던으로 찾아가 직접 사과를 드렸다. 사과를 받아주신 형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최근 이강인은 대표팀내 불화사건의 주인공이었다. 이강인은 요르단전을 하루 앞두고 탁구를 즐겨 손흥민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오른쪽 손가락이 탈구됐다. 대한축구협회(KFA)가 빠르게 사실을 인정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이강인이 이전부터 대표팀 고참들과 불화를 겪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단 이강인 측은 빠르게 사과문을 올리면서 사건 수습에 나섰다.
이러자 저러나 탁구 게이트는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아르헨티나 언론에서도 "손흥민과 이강인이 탁구로 싸운 것은 리오넬 메시와 훌리안 알바레스가 싸운 격"이라고 놀라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세계탁구연맹이 손흥민과 이강인의 사진을 올리고 "우리 탁구 선수를 건드리지 마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여기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 코치가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탁구 소동을 부풀리면서 계속 언급되고 있는 상태다.
헤어초크는 "4강을 앞두고 손흥민과 이강인의 감정적인 싸움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톱스타들이 세대 갈등을 벌일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팀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싸움이었다. 나는 식당에서 그런 장면을 본 적이 없다. 몇 달 동안 공들인 부분이 불과 몇 분 만에 무너졌다"라고 주장했다.
이강인은 사과문에서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라면서 "직접 사과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흥민이 형에게 얼마나 간절한 대회였는지 머리로는 알았으나 마음으로 그리고 행동으로는 그 간절함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던 부분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툼에 대해서 이강인은 "흥민이형이 주장으로서 형으로서 또한 팀 동료로서 단합을 위해 저에게 한 충고들을 귀담아 듣지 않고 내 의견만 피력했다. 그날 식사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이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이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강인은 "팀에 대한 존중과 헌신이 제일 중요한 것임에도 부족함이 많았다. 대표팀의 다른 선배님들, 동료들에게도 한 분 한 분 연락을 드려서 사과를 드렸다"라면서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때 언행에 배려와 존중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때 더욱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고 약속했다.
손흥민과 대표팀 동료들 팬들에게 사과한 이강인은 "사과를 받아주시고 포용해주신 선배님들과 동료들에게도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나 때문에 함께 비판의 대상이 된 선수들도 있다. 그들에게 향한 비판 또한 내가 받아야 한다"라면서 "과분한 기대와 성원을 받았는데도 모범된 모습과 본분에서 벗어나 축구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은 "이제까지 한국 축구를 지키고 빛내셨던 선배님들과 동료들, 그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팬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위치에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였다. 베풀어 주신 사랑만큼 실망이 크시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면서 "앞으로 축구선수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헌신하는 이강인이 되겠다. 죄송하고 감사하다"라고 사과문을 마무리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