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출장 정지? 솔직히 완벽했다."
‘은퇴’ 에당 아자르(33)가 이제야 솔직하게 고백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9일(한국시간) "전 첼시 스타 아자르가 스완지 볼보이에게 발길질을 한 뒤 출장 금지 징계로 행복해 했다”고 전했다.
해당 사건은 11년 전에 일어났다. 첼시 주전으로 뛰던 아자르는 2012-2013시즌 잉글랜드 리그컵 준결승 2차전 스완지와의 경기에 나섰다.
당시 첼시는 스완지 골문을 열지 못하며 1, 2차전 합계 점수 0-2로 끌려가고 있었다. 아자르 입장에서 답답하기 그지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아자르는 경기 막판 공이 빠져나가자 볼보이에게 빠르게 공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스완지 팬이었던 볼보이는 의도적으로 공을 끌어안으며 시간을 끌었다. 마음이 급했던 아자르는 하면 안 되는 짓을 저질렀다. 볼보이에게 발길질을 한 것. 그는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스완지전 퇴장으로 아자르는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놀랍게도 아자르는 당시 징계를 받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유는 바로 아내의 임신이었다.
아자르는 첼시 시절 함께했던 존 오비 미켈의 팟캐스트 '오비 원'에 출연해 "나는 그 경기가 끝난 후 집으로 돌아와서 '난 그저 공을 차려했고, 볼보이가 그냥 공 위에 있었다'라고 혼잣말을 했다. 그러면 퇴장을 당할 수 있는가?"라며 "재미있는 건 아내가 임신한 지 얼마 되지 않았었다. 레드카드? 3경기? 완벽하다. 그게 현실이다. 완벽한 휴일,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은 내가 일부러 그랬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자르는 이후 자신이 걷어찬 볼보이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해당 볼보이는 보드카 사업으로 크게 성공해 영국 부자 목록에도 이름을 올린 사업가가 됐다.
아자르는 올해 초 볼보이와 재회한 사진을 공유하며 "은퇴하고 좋은 점은 오랜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다. 내 친구여, 넌 11년간 먼 길을 걸어왔다”라며 신기한 인연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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