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울산 HD의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울산은 21일 오후 6시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고후와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16강 2차전을 치른다.
울산은 지난 15일 안방에서 펼쳐진 고후와 1차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주민규가 멀티골을 터트렸고, 설영우가 쐐기골을 더하며 3-0을 만들었다. 그 덕분에 시즌 첫 공식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2차전을 앞둔 홍명보 감독은 "내일은 고후와 2차전이다. 1차전 이후 며칠의 시간 동안 상대에 대해 분석도 했지만 2차전은 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 때문에 상대가 더 강하게 나오겠지만, 우리 선수들도 상대에 대한 경험이 쌓였기 때문에 내일 좋은 경기를 펼쳐서 8강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든든한 수문장 조현우 역시 "이 자리에 온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2차전은 원정 경기이기 때문에 힘들겠지만, 우리 선수들은 잘 이겨낼 것이다. 내일까지 잘 준비해서 내일 8강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울산은 1차전에서 3골 차로 승리한 만큼 여유 있는 상황. 홍명보 감독은 "아무래도 첫 경기를 이기고 두 번째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서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기에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정신력으로 상대를 상대해야 한다. 내일까지 전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잘 준비해서 경기에 나서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금도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이다. 내일 경기도 중요하지만, 이후에 있을 시즌도 중요하다. 그러기에 첫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울산 HD의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이 직접 본 고후는 어땠을까. 그는 "특성 선수에 대한 평가보다는, 팀으로서 밸런스가 인상적이었다. 일본 축구의 장점을 보는 것 같았다. 팀 내부적으로 분석을 통해 상대 선수에 대한 정보는 가지고 있지만, 위와 같이 상대 팀에 대한 전반적인 강점을 파악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2차전은 고후의 홈경기장 문제로 일본 축구의 심장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 도쿄국립경기장은 2019년 11월 30일 재개장했고, 68000명 수용이 가능하다. 울산이 또 한 번 K리그1 챔피언의 위용을 뽐내고 적진에 태극기를 꽂을지 관심을 모은다.
재개장 이후 처음으로 경기를 치르게 된 한국 팀인 울산. 홍명보 감독은 "개인적으로 변화된 이곳 모습에 놀랐다. 이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표팀과 J리그 시절 때 이곳에서 좋은 기억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내일까지 잘 이어가 보겠다"라고 말했다.
울산은 빠른 템포의 축구를 예고했다. 골키퍼 조현우도 더 준비할 게 많은 상황. 그는 "감독님과 몇 시즌을 함께하며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지난 우승들이 만족스럽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템포도 집중력도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리그/컵 대회에서 계속 성장하면서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조현우는 지난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당시 코로나 문제로 함께 즐기지 못했다. 그 누구보다 갈망이 클 터. 조현우는 "물론 아쉽지만,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의 기대와 기회가 더 많이 남은 만큼 최선을 다해 다시금 팀과 내가 함께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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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울산 HD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