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정말 진심이다. 킬리안 음바페(26, 파리 생제르맹)가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위해 수천억에 달하는 거액을 포기했다는 소식이다.
스페인 '마르카'는 19일(한국시간) "음바페는 이미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을 맺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음바페가 7년 만에 PSG 유니폼을 벗는다는 것.
구체적인 조건까지 제시됐다. 계약 기간은 5년, 연봉은 1500만 유로(약 216억 원)에서 2000만 유로(약 288억 원). 매체는 "계약은 이미 2주 전에 서명됐다. 그는 오는 7월 1일부터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된다. 양측은 2017년 여름부터 온갖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마침내 하나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와 'RMC 스포츠', '디 애슬레틱 영국', 유럽축구 이적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모두 음바페가 PSG 측에 이적 의사를 전달했으며 다음 달 내로 공식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 전했다. 풋 메르카토에 따르면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이미 선수단에 음바페의 합류 소식까지 전달했다.
PSG도 더 이상 음바페를 붙잡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마르카에 따르면 음바페는 지난주에 나세르 알켈라이피 PSG 회장을 만나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떠나겠다고 알렸고, 재계약을 제시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알켈라이피 회장 역시 이를 받아들이고 좋은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다시 한번 음바페를 붙잡기보다는, 이미 합의했던 대로 음바페에게 로열티 보너스를 지불하지 않는 데 더 관심을 가졌다.
음바페는 지난해 여름 PSG와 계약 연장을 거절하면서 레알 마드리드 합류로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마르카는 "지난달 초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 측근에게 연락해 2022년 5월에 합의한 계획이 여전히 유효한지, 변경 사항은 없는지 확인했다.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음바페는 약 8달 전 확고한 결정을 내렸다. 그의 목적지는 레알 마드리드"라고 설명했다.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기 위해 막대한 재정적 이득까지 포기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 팀 내 최고 대우까진 약속받았지만, PSG에서 받을 수 있는 돈과는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음바페는 PSG에서 최근 2년간 매년 세후 3200만 유로(약 460억 원)를 수령했다. 지난 2022년 레알 마드리드와 합의했던 금액도 매년 세후 2600만 유로(약 374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마르카에 따르면 앞으로 음바페의 연봉은 세후 1500만 유로에서 2000만 유로까지 점점 올라간다. 이적 보너스도 받기로 했던 1억 3000만 유로(약 1871억 원)에서 다소 축소됐다. 여기에 PSG로부터 받을 수 있었던 8000만 유로(약 1151억 원)에 달하는 로열티 보너스까지 기꺼이 포기한 상황.
음바페가 얼마나 열렬히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꿈꾸는지 알 수 있는 방증이다. 마르카는 "음바페가 받게 될 돈은 토니 크로스와 루카 모드리치, 데이비드 알라바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라며 "그는 올 시즌 PSG에서 2억 유로(약 2879억 원) 넘게 받을 수 있었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이적 보너스까지 고려해도 연간 세후 5000만 유로(약 720억 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등번호 9번 혹은 10번을 달고 뛸 전망이다. 스페인 '렐레보'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그에게 카림 벤제마가 나간 뒤 공석인 9번을 줄 수 있다. 혹은 루카 모드리치가 떠날 경우 그의 10번을 물려줄 수도 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와 풋 메르카토 소속 산티 아우나 기자 역시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에게 10번을 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985년생인 모드리치는 현재 주전에서 밀려나 있으며 재계약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음바페는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10번을 맡고 있기에 가능성은 충분하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