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패배 잊고 전진하겠다".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는 오는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에 나선다.
1차전에서는 전북이 에르난데스, 안현범의 연속골에 힘입어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번 ACL은 추춘제를 도입하면서 원정 다득점도 폐지했다.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는 토너먼트에서 원정 다득점을 따지지 않고 1,2차전 합계 골득실차, 이후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통해 다음 라운드 진출 팀을 가리기에 전북은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
단 포항도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김기동 감독이 떠나고 '레전드' 박태하 감독이 돌아와서 팀을 잘 가다듬었다는 평가다. 이탈자가 많았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축구를 구현했다. 지난 1차전서도 후반전 매서운 경기력으로 전북을 위협해서 2차전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포항은 오베르단, 정재희, 백성동 등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조르지-이호재 등을 중심으로 공세를 예고했다. 17년만에 포항으로 돌아왔던 박태하 감독은 오랜만에 '포항' 홈 경기에 나선다. 미소와 함께 인터뷰장에 들어선 그는 "사실 1차전 패배로 상황이 좋지는 않다. 그래도 너무 오랜만에 홈경기인 만큼 집중해서 경기를 뒤집어보겠다"고 다짐했다.
전북 역시 기세를 이어가고 싶다. 지난 시즌 포항 상대로 FA컵 결승 패배 이후 1무 4패를 당했던 연패를 끊으면서 최고의 스타트를 끊었다. 여기에 시즌 목표로 우승을 외치면서 과감한 전력 보강을 가진만큼 2차전도 편하게 승리해서 내심 더 높은 곳을 올라가길 바라고 있다.
1차전서 승리를 이끈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스틸 야드' 원정에 대해서 "어려운 경기 예상한다. 1,2차전 토너먼트 경기에서 1차전은 어디까지나 전반전에 불과하다. 이 곳(스틸 야드)에서는 모든 팀이 어려움을 겪는다. 상대도 어려운 팀인 만큼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으면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1차전서 포항전 첫 승을 거둔 페트레스쿠 감독은 "전반전에 스타트가 좋았다. 선수들이 포항 같은 팀을 이기면 저돌적으로 밀고 나가면서 공수 밸런스를 유지해야 한다"라면서 "2차전서 포항은 '골'이 필요하기에 무조건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다. 스틸야드의 열기도 경계해야 한다"고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 시즌 스틸야드에서 열린 FA컵 결승서 2-4로 패배했던 페트레스쿠 감독은 "굳이 더 이상 과거에 연연하지 않겠다. 과거는 과거다. 현재와 미래가 중요하다. 전북 입장에서 FA컵 결승은 아픈 추억이지만 다 잊고 극복하고 2차전에 집중해서 성과를 내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북은 1차전서 선발로 나선 에르난데스와 이수빈이 쓰러졌다. 이를 포함해서 김태환이나 문선민, 보아텡도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이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6명 정도 부상자가 있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다쳐서 유감이다. 그래도 남아있는 선수들로 최선을 다하겠다"라면서 "에르난데스는 빠지지만 이수빈은 선발이나 교체 뭐든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이번 시즌은 '명가 재건'을 모토로 우승을 선언했다. 그는 "전북 팬들을 항상 행복하게 만드는 한 해가 됐다. 2차전도 많은 팬들에게 원정 경기를 찾아오시는걸로 알고 있다"라면서 "특별한 경기를 선사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mcadoo@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