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탓하면 애들하고 같이 버스도 못 탄다".
토머스 투헬 감독은 18일(한국시간) 독일 '스카이 스포츠'가 보도한 루머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당시 스카이 스포츠는 "투헬 감독은 바이어 레버쿠젠과 선두 결정전서 패배한 직후 뮌헨 선수들에게 인격 모독성 발언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뮌헨은 15일 새벽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SS 라치오와 맞대결에서 0-1로 패했다.
이 경기 뮌헨은 61%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효과적인 공격 찬스를 만들지 못하면서 후반 24분 치로 임모빌레에게 페널티 킥 결승골을 내줬다.
김민재는 선발로 출전해 하파엘 게헤이루, 다요 우파메카노, 누사이르 마즈라위와 수비 호흡을 맞췄지만, 우파메카노가 다이렉트 퇴장으로 경기장을 떠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뮌헨의 2023-2024시즌은 실망스럽다. 공격엔 해리 케인, 수비엔 김민재를 영입하며 월드 클래스 선수들을 확보했지만, DFL-슈퍼컵에서 RB 라이프치히에 0-3으로 대패하더니 DFB-포칼에선 3부 리그 클럽 1. FC 자르브뤼켄에 1-2로 패해 탈락했다.
분데스리가 선두를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내주고 챔피언스리그까지 8강 진출이 불투명해진 상황, 투헬 감독을 향한 의문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요주아 키미히, 마테이스 더 리흐트 등 팀 내 주축 선수들과 관계까지 좋지 못하다는 보도도 들려오고 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같은 날 "투헬 체제가 여름까지 이어지리란 것은 100% 확신하지 못한다. 클럽 수뇌부는 이미 투헬과 선수들의 관계에 대해 물어보고 있으며 과연 팀과 감독이 화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라고 전했다.
헬 감독은 레버쿠젠전 직후 선수들을 맹비난해 큰 충격을 줬다. 당시 그는 마티아스 더 리흐트를 벤치에 앉히고 에릭 다이어 중심의 스리백, 토머스 뮐러 배제 등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패인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스카이 스포츠는 "투헬 감독은 레버쿠젠전 직후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니들 X나 못한다. 나도 니들에 맞는 전술이나 해야겠다'고 선수들을 비난했다"라면서 "이러한 여파가 라치오전가지 나타난 것이다"라고 폭로하면서 큰 충격을 줬다.
투헬 감독은 이런 보도에 대해 직접 부인했다. 그는 "완전히 터무니 없는 기사다. 애시당초 그런 말을 하는 감독은 다시 팀과 버스를 타지 않는다는 각오로 말한다. 나는 그런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토트넘 시절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선수들을 직접 저격하는 인터뷰 이후 바로 경질당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선수들이 그와 작별 인사도 올리지 않을 정도였다. 만약 투헬 감독이 정말 선수들에게 레버쿠젠전 패배의 원인을 돌렸다면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투헬 감독 뿐만 아니라 뮌헨의 언론 담당관도 직접 나서 잘못된 기사라고 주장했다. 한편 스카이 스포츠는 이런 뮌헨의 격한 반응에 대해서 "우리는 정확한 취재를 통해 보도한 기사다. 우리는 이 기사에 확신을 가진다"고 반박했다. /mcadoo@so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