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가 한 풀 꺾인 사막 여우 군단을 상대로 열린 T1의 실험실이 제대로 통했다. 서포터 이즈리얼과 서포터 니코 등 리그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기상천외한 픽이 협곡을 흔들며서 여우 사냥 몰이에 성공했다.
든든함 그 자체인 ‘제우스’ 최우제와 여우 보다 더 영리한 ‘케리아’ 류민석이 맹활약한 T1이 파죽의 7연승을 내달리며 선두 자리를 하루만에 되찾았다.
T1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1라운드 피어엑스와 경기서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하면서 1시간이 채 안걸린 57분만에 2-0으로 승리했다. 아트록스로 한타를 지배한 ‘제우스’ 최우제와 이즈리얼과 니코로 딜포터의 정수를 보여주면서 1, 2세트 협곡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7연승을 달린 T1은 정규시즌 7승 1패 득실 +12로 1위였던 젠지(7승 1패 득실 +10)를 2위로 밀어내고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3연패를 당한 피어엑스는 시즌 5패(3승 득실 -5)째를 당하면서 7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무려 3943일만에 이즈리얼 서포터 카드를 협곡에 등장시킨 T1은 투원딜 조합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피어엑스의 대처도 만만치 않았다. 초반 생존력이 약한 타이밍을 노려 ‘윌러’의 리신이 칼리스타에 힘을 확실히 실어주면서 초반 구도는 오히러 피어엑스에 유리하게 흘러갔다.
하지만 T1은 킬 열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골드는 차곡차곡 챙기면서 역습의 기회를 노렸다. 시간이 흐를수록 힘이 붙은 이즈리얼과 다급하게 싸움을 건 피어엑스를 응징한 ‘제우스’의 아트록스까지 순식간에 전황을 뒤집은 T1은 1세트를 상대 넥서스를 깨고 기선을 제압했다.
이즈리얼로 자신감이 ‘케리아’ 류민석의 픽 실험실은 2세트에서도 열렸다. 이즈리얼에 이어 니코를 서포터 선택한 T1은 앞선 1세트와 달리 2세트 초반부터 봇 듀오의 성장을 밀어주면서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잠시 난타전 양상이 나왔지만 운영에서 양 팀의 격차가 시간이 갈수록 드러났다. 1만 골드 이상 벌린 T1은 27분경 21-11의 큰 격차로 피어엑스의 저항을 정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