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더비' 특별하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황희찬(28, 울버햄튼)이 팬들에게 무척 고마워했다.
울버햄튼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토트넘과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러 2-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울버햄튼은 10승 5무 10패, 승점 35로 리그 11위를 유지했다. 토트넘은 14승 5무 6패, 승점 47로 5위.
이 경기는 ‘코리안 더비’로 진행됐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고, 황희찬은 86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토트넘이 부지런히 움직였다. 전반 1분 박스 안 오른쪽에 있던 히샬리송이 반대편에 있는 손흥민을 보고 공을 올려줬다. 그러나 정확도가 부족했다.
울버햄튼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5분 황희찬이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먼저 세메두가 우측면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이는 비카리오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이때 튕긴 공을 황희찬이 보고 달려들어 논스톱 슈팅을 시도, 그러나 ‘홈런’이 됐다. 허공을 갈랐다. 황희찬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전반 13분 토트넘이 울버햄튼을 괴롭혔다. 벤 데이비스가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노렸다. 그러나 주먹 하나 차이로 공은 골대 위로 향했다.
손흥민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선보였다. 그는 전반 20분 수비 방해 없이 왼쪽 측면에서 공을 소유, 문전으로 택배 크로스를 올렸다. 쿨루셉스키가 받아내는 듯싶었지만 수비가 먼저 걷어냈다.
이후 양 팀은 물고 물리는 플레이를 이어갔다.
첫 골은 전반 41분에 터졌다. 울버햄튼이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코너킥 찬스에서 고메스가 헤더골을 작렬했다.
전반전은 울버햄튼이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토트넘이 후반 시작하자마자 동점골을 넣었다. 스로인 상황에서 이어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쿨루셉스키가 공을 낚아챘고, 수비 한 명을 제치고 순식간에 슈팅을 시도해 울버햄튼 골망을 갈랐다. 골키퍼 다이 사이로 공을 통과시켜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도 골을 노렸다. 후반 7분 왼쪽 측면에서 각이 많이 나오진 않았지만 다이렉트 슈팅을 시도, 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토트넘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반 11분 울버햄튼의 사라비아가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왼발 인사이드 논스톱으로 골을 노렸지만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후반 14분 쿨루셉스키가 회심의 슈팅으로 멀티골을 노렸다. 그러나 선방에 막혔다.
울버햄튼이 다시 앞서 나갔다. 후반 17분 먼저 네투가 역습 찬스를 이용, 수비 숫자가 현저히 적은 토트넘 진영으로 빠르게 공을 몰고 달렸다. 오른쪽 측면을 타고 쭉 질주했다. 동시에 가운데에선 고메스가 문전으로 빠르게 쇄도했다. 네투는 박스 깊숙한 곳에서 공을 한 번 접는 개인기로 수비를 따돌린 뒤 바로 뒤에 있던 고메스에게 패스, 고메스는 그대로 슈팅을 날려 토트넘의 골망을 시원하게 갈랐다.
토트넘이 부지런히 움직였다. 후반 22분 매디슨이 상대 수비가 박스 안에 몰려있는 틈을 타 먼 거리에서 직접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공은 골대 위로 갔다.
후반 41분 황희찬이 교체아웃됐다.
갈길 바쁜 토트넘이 계속 울버햄튼의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동점골은 없었다. 후반 추가시간 3분 베르너의 2연속 슈팅마저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경기는 울버햄튼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통계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패스정확도 81%(39/48), 기회 창출 1회, 볼 터치 57회, 상대편 박스 내 터치 4회, 드리블 성공 0%, 크로스 성공률 25%(1/4), 볼 경합 성공 1회, 볼 경합 실패 3회 등을 기록했다. 좋은 수치는 아니다.
손흥민은 ‘풋몹’으로부터 평점 6점을 받았다. 이는 선발로 나선 선수 중 가장 낮은 점수다.
황희찬 역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황희찬은 슈팅 1회, 패스 정확도 79%(15/19), 기회 창출 1회, 볼터치 29회, 드리블 성공 50%(1/2), 볼 뺏김 1회, 태클 성공 200%, 걷어내기 1회, 헤더 클리어 1회, 지상 볼 경합 성공 56%(5/9)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 결과를 놓고 보면 황희찬이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 직후 황희찬은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늦은 시간까지 한국에서 응원해 주시고 멀리 영국까지 찾아와 '코리안 더비'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너무 자랑스러웠고 여러분들 덕분에 행복한 경기와 승리였다"라고 팬들에게 고마워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