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 '절친'으로 알려진 델레 알리(28, 에버튼)의 복귀가 미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토트넘이 뜻하지 않게 손실을 보게 될 수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미러'를 인용, 지난달 사타구니 수술을 받은 알리가 에버튼에서 뛴 경기수가 모자라 토트넘에 1000만 파운드에 달하는 손실을 입힐 수 있다고 전했다.
알리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 크리스티안 에릭센(3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손흥민, 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일명 'DESK' 라인을 형성했다.
잉글랜드 최고의 재능 중 한 명이었던 알리는 어린 나이에 토트넘 주전 자리를 차지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점차 노력을 게을리하면서 조세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감독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결국 알리는 지난 2022년 1월 에버튼으로 이적해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토트넘은 알리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이적료 없이 옵션만 추가했다. 이 옵션은 알리가 에버튼서 20경기 이상을 뛸 경우 최소 1000만 파운드(약 168억 원)를 받는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알리는 에버튼에서 13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다. 2022년 8월부터 에버튼에서 뛰지 못했고 베식타스(튀르키예)서 임대생활 후 복귀했다. 하지만 사타구니 수술 후 회복 중인 알리가 에버튼에서 20경기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7경기를 더 뛰어야 한다.
알리는 지난해 7월 영국 '스카이스포츠' 개리 네빌과 인터뷰를 통해 유년 시절 당한 성폭행을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알리는 6살 때 어머니 친구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고 그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알리는 이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미국에서 재활 치료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결국 어린 시절 트라우마가 불면증으로 이어졌고 알리의 경기력 하락으로 직결됐다.
알리가 언제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에버튼의 션 다이치 감독도 알리의 복귀 시점을 알 수 없다고 말해 이번 시즌 에버튼에서 뛰기가 힘들 수 있다고 인정했다.
토트넘은 알리를 에버튼에 보낼 때 옵션 등을 포함 4000만 파운드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 하지만 에버튼의 심각한 재정상태와 더불어 알리의 옵션이 발동되지 못할 경우 1000만 파운드를 손해봐야 할 처지에 몰렸다.
토트넘은 지난 12월 에버튼과 알리 관련 협상을 다시 시도했다. 1000만 파운드의 지급액을 800만 파운드로 줄이려 했다. 하지만 이런 토트넘의 시도는 실패로 막을 내렸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