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돌아보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한국 대표팀에 불어 넣었다"고 자평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 호주와 8강전을 드라마였다"고 전했다.
설상가상 클린스만 전 감독은 "스포츠 측면에서 봤을 때 아시안컵은 성공적인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한국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은 아시안컵 4강서 요르단에 패해 탈락한 뒤 지난 16일 경질됐다. 한국은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 슈팅 1개도 때리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다.
요르단과 경기 뿐만 아니라 지난 대회서 한국은 전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가 전부였다.
또 클린스만 감독은 외유 논란, 재택근무, 웨일스전을 마치고 상대 주장 아론 램지에게 아들에게 줄 유니폼을 구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태로 비판을 받았다.
게다가 아시안컵 요르단전을 마치고 침통해하는 한국 선수들과 다르게 계속 웃고만 있어 지탄을 받았다.
특히 요르단전을 하루 앞두고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PSG)이 다툼을 벌였던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클린스만 감독의 선수단 관리 책임론도 제기됐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5일 경질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경질을 통보했다. 지난해 2월 27일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클리스만 감독은 감독으로서의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의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다”고 경질 이유를 밝혔다.
KFA는 16일 오전 정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참석한 회의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등을 논의한 뒤 클린스만 감독에게 경질을 통보했다. 앞서 15일 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아 협회에 건의했다
무색무취 전술로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던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5일 열린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전술적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고도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선수단 내 불화가 있었고 그 부분이 경기력에 영향이 있었다"고 선수 탓으로 돌렸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