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하고 감정적인 싸움, 모든 것이 무너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함께한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전 수석코치도 역시 선수탓을 했다.
헤어초크 코치는 아시안컵에서 발생한 손흥민, 이강인 충돌에 대해 설명했다.
헤어초크 코치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룬트샤우에 게재된 인터뷰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격렬하고 감정적인 싸움이었다"며 "단 몇 분 만에 우리가 몇 달 동안 힘들게 쌓아 올렸던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회상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했다. 4강에서 이미 조별리그에서 붙었던 요르단을 만났지만, 0-2로 완패했다. 당시 한국의 국제축구연맹 랭킹은 23위, 요르단은 87위였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또 4강 요르단 경기 전날, 손흥민(토트넘), 이강인(PSG) 등 대표팀 선수들의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안겼다. 이강인 등 일부 젊은 선수들이 저녁식사 시간에 탁구를 쳤고 캡틴인 손흥민이 불만을 나타냈다.
그 상황에서 충돌이 일어났다.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더 선이 "손흥민이 한국 대표팀 동료들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손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헤어초크 코치는 손흥민, 이강인의 충돌을 문제 삼아 한국축구가 4강에서 패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미 클린스만 감독도 "팀 내 불화 문제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선수 탓을 돌렸다. 그 감독에 그 코치였다. 헤어초크도 똑같이 행동했다.
선수단 관리를 못했다는 것은 코치진도 비난을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은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으로서 선수단 관리에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헤어초크도 마찬가지였다. 헤어초크 코치는 아시안컵에서 탈락한 직후 지난 15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과 라치오의 경기 해설을 맡았다.
클린스만 감독도 헤어초크 코치가 이야기하기 전 이미 선수탓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싸움 등 선수단의 문제가 많았었다는 것.
이로써 지난 해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1년도 되지 않아 한국축구를 떠났다.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기간은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였다. 또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축구가 1992년 전임 감독제를 도입한 이후 가장 빨리 경질된 감독이라는 불명예 기록까지 남겼다. 클린스만호가 1년 동안 보여준 성적은 8승 6무 3패다.
경질 직후 클린스만 감독은 SNS을 통해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모든 한국팬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난 13경기 동안 패배 없이 놀라운 여정을 이어갈 수 있었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파이팅"이라고 작별인사를 남겼다. 짧은 글 속에 '13경기 무패'라는 자신의 업적을 내세웠다.
한편 정몽규 회장은 차기 대표팀 감독에 대해 "아직 상의한 것이 없다"며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해서 조속히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