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도 않은 위르겐 클린스만(60)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았다.
정몽규(62) 회장을 비롯한 KFA 임원은 1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회의 진행했다. 회의를 마친 정 회장은 오후 2시 40분 직접 입장발표자로 나섰다.
정몽규 KFA 회장은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축구 팬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실망드려 죄송하다. 축구 협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대표팀 감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해당 논의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라며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의 경쟁력을 이끌어내는 경기 운용,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축구 대표팀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돌려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행위다.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으로서의 역할과 태도가 기대치,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앞으로 개선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어 사령탑 교체를 택했다. 축구팀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이끌 새 감독 선임 작업에 바로 착수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정몽규 회장은 이후 이어진 문답 시간에서 '사퇴할 의사가 있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화들짝 놀란 그는 갑자기 묻지도 않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 여러 오해가 있다"라며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 때와 마찬가지로 프로세스를 진행했다. 벤투 감독 역시 1순위, 2순위 후보가 답을 미뤄 다음 순위 감독으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에도 61명에서 23명으로 (후보를) 좁힌 뒤 미하엘 뮐러 위원장이 5명으로 우선 순위를 정했다. 5명의 후보를 인터뷰했고 우선 순위 1~2번을 2차 면접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클린스만으로 결정됐다"라며 클린스만이 알려진 바와 다르게 적절하고 올바른 과정을 통해 선임됐다고 주장했다.
이어지는 질문은 '4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이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2013년 회장 자리에 오른 뒤 3번째 임기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4번째 임기에 도전한다는 보도가 있었고 이를 회장에게 직접 물어본 것.
정 회장의 대답은 두루뭉술했다. "연임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것 같다"라며 입을 연 그는 "전 2018년도 축구협회 총회 때 회장 임기를 3연임으로 제한하도록 바꾸려한 적 있다. 그런데 그 당시 문체부에서 해당 조항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 대답으로 갈음하겠다"라며 스스로 3번째 임기까지로 제한하려 했지만, 타의에 의해 불가능해졌다고 답했다.
정몽규 회장은 3번째 임기까지 채우고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건지, 아니면 4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인지 알 수 없는 대답만 내놨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