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 강원FC 감독이 스승과 다시 만났다.
윤정환 감독은 발레리 니폼니시(80) 감독과 튀르키예에서 재회했다. 이번 만남은 니폼니시 감독의 튀르키예 방문으로 성사됐다. 제자가 튀르키예에서 전지훈련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왔다. 제자를 보기 위한 스승의 애정 앞에 시간과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니폼니시 감독은 4일의 일정으로 튀르키예를 찾았다. 2경기의 연습경기를 관전했고 선수들을 대상으로 강연도 진행했다. 지난 2017년 이후 약 7년 만에 만난 스승과 제자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과거 한국에서의 추억을 함께 회상했고 축구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눴다.
윤정환 감독과 니폼니시 감독의 인연은 지난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정환 감독은 지난 1995년 유공에 입단해 1999년까지 5시즌을 뛰었다. 니폼니시 감독은 1995년부터 1998년까지 유공의 지휘봉을 잡았고 ‘애제자’ 윤정환 감독을 중용했다. 이 기간 동안 니폼니시 감독과 윤정환 감독은 함께했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연락을 유지했다.
니폼니시 감독은 “한국에 있을 당시 애제자였던 윤정환 감독의 초청으로 오게 됐다. 감독이라는 외로운 직업의 길을 걷고 있는 친구를 만나러 왔다. 이 만남이 윤정환 감독에게 힘이 되는 작은 이벤트가 됐으면 좋겠다”며 “선수 윤정환은 워낙 스마트한 플레이어라 좋은 지도자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고 느낀다.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좋은 자리에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정환 감독은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게 돼 너무 감사하고 감격스럽다. 언젠가 성장한 제자의 모습을 직접 보여드리고 싶었다. 감독님에게 인성의 중요성을 배웠고 아직도 가슴에 새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짧은 시간이지만 다양한 축구 이야기를 들으면서 ‘역시’라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선수 시절부터 존경했던 감독님을 이렇게 지도자가 돼 만나니 나도 저런 지도자로 거듭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한편 니폼니시 감독은 현재 축구선수 출신 제자들이 운영하는 축구교실의 총괄 명예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reccos23@osen.co.kr
[사진] 강원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