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의 신’과 ‘3점슛 여왕’이 NBA 올스타전에서 제대로 맞붙는다.
NBA 올스타 전야제 행사가 18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루카스 오일 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 NFL 인디애나 콜츠의 홈구장이니 루카스 오일 스타디움은 7만명을 수용하는 초대형 구장이다. 2012년 NFL 슈퍼볼, 2015년 NCAA 파이널포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한 곳이다.
올해 NBA 올스타전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슈팅의 신’ 스테판 커리(36,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WNBA ‘3점슛 여왕’ 사브리나 이오네스쿠(27, 뉴욕 리버티)가 3점슛 대결을 펼친다. NBA 올스타전에서 성대결이 펼쳐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 4년차인 이오네스쿠는 지난해 WNBA 3점슛 콘테스트에서 37점으로 우승해서 화제를 모았다. NBA와 WNBA를 포함해 역대최고점수 신기록이다. 경기 후 이오네스쿠는 자신의 SNS에 커리를 태그하며 “한판 붙을래?”라며 도발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이에 커리가 “골프 점수냐? 아니면 3점슛 점수냐? 그래 한 번 해보자!”라고 맞받아치면서 전격 대결이 성사됐다.
처음에 단순한 농담으로 생각했지만 NBA가 올스타전에서 제대로 판을 깔아줬다. 이오네스쿠는 “처음에는 장난으로 메시지를 올렸는데 두 명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원래 연습 때는 남자농구 3점슛 거리로 연습을 한다. 컨테스트에도 남자농구 룰 그대로 임하겠다. NBA 3점슛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NBA 3점슛 거리는 7.24m로 WNBA 3점슛 거리 6.25m보다 약 1m나 멀다. 커리는 하프라인에서 로고샷까지 자유자재로 던지는 슈팅의 신이다. 이오네스쿠가 너무 불리한 경기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았다. 3점슛 대회서 이오네스쿠에게 여자농구 거리로 던지는 ‘어드밴티지’를 주자는 말도 나왔다. 이오네스쿠는 “남자농구 룰 그대로 하겠다”면서 거절했다.
결국 이번대회는 NBA 3점슛 컨테스트 룰 그대로 진행된다. 4개의 1점 볼과 1개의 2점 머니볼로 한 개의 랙이 구성되고 총 5개의 랙이 있다. 5개 중 하나는 머니볼로만 구성된 랙이다. 변수는 3점을 주는 2개의 딥쓰리 존(deep three zone)이다. 이오네스쿠가 여기서 과연 득점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WKBL에서 뛰는 선수 중 이오네스쿠와 깊은 인연이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삼성생명의 키아나 스미스다. 농구명문 루이빌대학을 졸업한 스미스는 2002년 WNBA 드래프트 2라운드 16순위로 LA 스팍스에 지명됐다. 스미스는 2022시즌 WNBA에서 11경기를 뛰면서 2.6점을 올렸다.
스미스는 전미최고 고교선수인 ‘맥도날드 올아메리칸’ 출신으로 이오네스쿠와 맞대결을 펼친 적이 많다. 그는 “사브리나와 많이 대결을 했다. 고등학교때도 하고 대학에서 네 번했다. WNBA에서도 붙어봤다. 내 기억에 대학 때 내가 한 번 이기고 프로에서 두 번 이겼다”면서 웃었다.
커리와 이오네스쿠의 3점슛 대결에 대해 스미스는 “난 항상 WNBA를 응원하고 있으니까 사브리나가 이겼으면 한다. 하지만 아주 힘든 경쟁이 될 것이다. 재밌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릎부상에서 복귀한 스미스는 올 시즌 8.7점을 기록하며 삼성생명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WKBL 시즌이 끝나면 WNBA에서 다시 경쟁할 계획도 있다. 그는 “나도 삼성에서 시즌을 보내고 미국으로 돌아가서 3주 쉬고 WNBA 코네티컷 썬 트레이닝 캠프에 합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