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공동취재단] "목표로 했던 것들에 하나씩 가까워지고 있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간판 김민선(의정부시청)이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김민선은 17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의 캘거리올림픽오벌에서 열린 대회 여자 500m에서 37초19로 골인, 1위 펨커 콕(네덜란드·36초83)에 이어 2위에 올랐다. 3위는 키미 고에츠(미국·37초21)가 차지했다.
김민선의 생애 첫 세계선수권 메달. 또 한국 선수로는 지난 2017년 평창대회 여자 500m 이상화(은메달) 이후 7년 만에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따냈다. 이상화는 세계선수권 이 종목에서 통산 3개(2012∼2013년·2016년)의 금메달을 챙겼다.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금 3개, 은 3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한 김민선은 이날 11조 아웃코스에서 일본의 이나가와 구루미와 함께 출발했다. 김민선은 최대 관건이었던 첫 100m 구간을 목표로 했던 10초40으로 통과하며 기분 좋게 출발, 이나가와(10초46)를 초반부터 따돌렸다.
김민선은 마지막 코너를 돌며 나오는 과정에서 살짝 삐끗했지만 인코스를 빠져나온 뒤 직선주로에서 전력 질주, 중간 순위 1위로 골인했다. 마지막인 12조에서 콕이 이날 유일하게 36초대 기록을 내면서 김민선의 은메달이 확정됐다. 김민선은 18일 오전 여자 1000m에도 출전해 대회 2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이날 500m에 함께 출전한 이나현(노원고)은 9조에서 37초49로 레이스를 마쳐 전체 7위에 자리했다. 2조에서 뛴 김민지(서울일반)는 41초00으로 골인, 24위를 기록했다. 김민지는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넘어지며 순위가 밀렸다.
한편, 이날 남자 500m에서는 조상혁(스포츠토토)이 7위(34초45), 김준호(강원도청)가 8위(34초49)로 ‘톱 10’에 들었다. 김태윤(서울시청)은 24위(34초89)로 경기를 마쳤다. 금메달은 33초69로 레이스를 마친 조던 스톨츠(미국)이 차지했다.
다음은 김민선과 일문일답.
고대하던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인데.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아쉬운 결과가 나와 올해는 꼭 메달을 따고 싶었다. 오늘 결과가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은메달을 따내 기쁘다. 목표로 했던 것들에 하나씩 가까워지고 있다. 오는 3월 스피드 스프린트/올라운드 선수권대회와 내년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동계올림픽도 지금처럼 차근차근 준비하면 될 것 같다.
마지막 코너 나올 때 실수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급하게 나와 평소에 하지 않았던 실수가 나왔다. 하지만 1등을 한 펨케 콕(네덜란드) 선수가 워낙 잘 레이스를 잘 탔다. 경기 결과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웃음)
목표로 했던 첫 100m 구간 랩타임을 10초40으로 끊었는데.
-경기 중 코치님이 100m 첫 구간을 10초40으로 끊었다고 알려주셨을 때 ‘아 오늘 괜찮겠다’라고 했지만 실수가 나왔다. 그래도 이번 대회 준비를 하면서 목표로 했던 100m 구간 기록을 달성해 아주 만족한다."
이번 메달로 자신감이 더 생겼을 것 같은데.
-지금의 결과가 전부가 아니다. 앞으로 나아갈 길이 멀다.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일 1000m 경기를 남겨뒀는데.
-확실한 메달권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세계선수권인 만큼 1000m에서도 최선의 등수를 얻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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