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감독 낭비 그만 K리그가 만만하냐" '홍명보-김기동 등 차기 대표팀 감독 언급'에 뿔난 K리그 팬, 축구회관으로 화환 보내 [오!쎈 현장]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2.16 11: 45

축구회관 로비에 축구 팬들이 보내온 화환이 도착했다.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KFA 임원이 대표팀 관련 사안 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16일 오전 11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으로 근조화환이 도착했다. 
'한국 축구팬 일동' 이름으로 도착한 해당 화환에는 "국내 감독 낭비 그만 K리그가 만만하냐"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KFA의 안내에 따르면 이번 임원회의는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김정배 상근부회장, 최영일 부회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이윤남 윤리위원장, 김태영 사회공헌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김진항 대회운영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이 참석했다.
해당 자리에서 부임 직후 근무 태도, 전술 문제, 선수단 관리 문제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부를 논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울산 현대-반포레 고후의 경기가 열렸다.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이 주민규의 헤딩슛 시도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4.02.15 / foto0307@osen.co.kr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 감독으로 홍명보 울산HD 감독, 김기동 FC 서울 감독 등이 거론됐다는 보도에 K리그 팬들이 불만을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울산은 15일 반포레 고후와 2023-2024시즌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맞대결을 치렀으며 김기동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임해 리그 개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감독들을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임명하는 것은 규정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에 따르면 구단에 속한 경우 구단의 장에서 이를 통보하고 소속 구단의 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에 응하여야 한다고 규정된 상태다. 
따라서 대한축구협회가 마음만 먹는다면 국내 지도자 중에는 어떤 감독도 선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클린스만의 후임 감독으로 K리그 감독들이 언급되자 불만을 드러낸 것.
화환이 도착하는 장면을 목격한 시위대는 "K리그 팬들이 보다보다 답답했는지 돈을 들여 화환을 보내왔습니다. 회장님이 사퇴하셔야 K리그를 비롯한 한국 축구가 발전합니다"라고 외쳤다.
한편 임원회의 결과는 이날 오후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KFA는 "회의결과 발표 여부는 미정"이라고 알리며 약 2시간 뒤인 오후 12시께 회의 결과 발표 여부를 공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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