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에 무례한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될 예정".
USA 투데이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대한축구협회가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할 예정"이라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력 부재 뿐만 아니라 전술적 능력도 찾을 수 없었다. 게다가 한국 거주를 명확히 거부하고 미국에서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등, 한국 축구팬의 신뢰도 잃어버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8명의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이 클린스만 감독의 퇴진을 합의했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의 마지막 결정만 남은 상태"라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4년 제1차 국가대표팀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아시안컵 기간 중 드러난 축구대표팀 경쟁력 저하의 책임을 물어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냈다.
전력강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 나선 황보관 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아시안컵 과정과 결과, 북중미월드컵 준비 과정 등과 관련해 축구대표팀 감독의 거취까지 포함해 중립적인 입장에서 논의했다”면서 “클린스만 감독이 더 이상 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교체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 협회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보 본부장은“아시안컵의 경우 4강 요르단전에 대한 전술 대비가 부족했다. 새 얼굴 발굴에도 실패했고 선수단 관리 차원에서는 팀 분위기나 내부 갈등도 제어하지 못 했다. 지도자로서 팀에 규율과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국내 체류일수가 지나치게 적은 점 등 근무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면서“취임 당시 본인이 한 약속(한국에 오래 머물겠다는 발언)을 거듭해 어기면서 신의 회복이 어렵다는 평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최종 결재 과정이 남아 있지만, 대표팀 감독 임면의 행정적 주체인 강화위원회가 경질로 의견을 모으면서 사령탑 교체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카타르월드컵 본선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 후임으로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클린스만 감독은 3년 6개월의 임기를 채우지 못 하고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한편 가디언은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에 결정적 요소가 한국 축구에 대한 '무례한' 태도라고 봤다.
가디언은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 직후 한국의 축구 팬과 일부 정치인들까지 감독을 해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면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클린스만은 이상한 미소를 지었다. 또 LA에서 일하면서 한국 거주를 온 몸으로 거부했다. 이런 모습이 무례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