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또 비정상의 길을 걷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축구대표팀 사안 관련 축구협회 임원 회의가 열린다.
수장인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비롯해 주요 임원진이 참가할 예정이다.
최근 논란이 커진 가운데 정몽규 회장은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례 임원 회의로 참석하지 않았던 정몽규 회장이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위해서는 수면으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문제는 KFA가 여전히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운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열린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클린스만 감독 경질에 중지가 모인 상태. 황보관 본부장은 짧은 브리핑을 통해 정몽규 회장에게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건의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따라서 큰 이변이 없는 한 클린스만 감독은 더이상 대표팀 지휘봉을 잡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새로운 감독 후보군이 떠올랐다. 홍명보(울산 HD), 김기동(FC서울), 최용수 감독 등이 후보군이다.
현재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감독들을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임명하는 것은 규정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에 따르면 구단에 속한 경우 구단의 장에서 이를 통보하고 소속 구단의 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에 응하여야 한다고 규정된 상태다.
따라서 대한축구협회가 마음만 먹는다면 국내 지도자 중에는 어떤 감독도 선임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을 통해 시스템이 무너졌고 정상적인 프로세스가 흔들린 것을 지켜본 상태다. 그런데 이번에도 제대로 된 시스템 없이 마구잡이로 운영을 하는 모습이다.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였지만 긴 회의 내용은 클린스만 감독의 아시안컵 리뷰가 전부였다. 또 리뷰 시간이 끝난 뒤 질의응답을 그쳐 전력강화위원회가 내린 결로는 경질이었다.
하지만 경질이라는 결과가 완전히 도출된 것도 아닌데 대한축구협회 수뇌부에서는 곧바로 감독 선임만 고민하는 모습이다.
선수간의 충돌도 외부로 유출되면서 정상적인 상황이 아닌데 대한축구협회는 현재 상황만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따라서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그동안 전혀 없었던 시스템을 갖추고 정상적인 프로세스를 찾는 것이다. 비록 어려움이 많고 시간이 부족한 상태지만 기민한 모습을 보여야 대한축구협회와 대표팀이 정상을 찾을 수 있다. 그저 평소처럼 똑같은 행태가 이어진다면 달라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