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가 꿈꾸는 '축구와 행복한 韓... 클린스만 아닌 정몽규 선택으로 가능 [오!쎈 현장]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2.16 05: 44

대한축구협회(KFA)는 16일 오전 10시 KFA는 축구 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회의를 개최한다. KFA의 안내에 따르면 정몽규 KFA 회장 및 주요 임원진이 참석하며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회의결과 발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정몽규 KFA 회장은 결승행이 유력해 보이던 요르단과 4강전을 앞두고는 카타르 현지를 방문해 여러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요르단전에서 패배해 탈락하자 모습을 감췄다. '결정권자'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문제에도 모습을 감추고 간접적으로만 의견을 밝혀왔다.

심지어 정몽규 KFA 회장은 임원회의에도 불참했다. 이런 수장의 방종 속에서 한국 축구는 사상 최대 위기에 처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부임 직후부터 '국내 상주 문제' 등 그의 근무 태도에 관한 의심, 불만이 쏟아졌고 성장하지 않는 경기력도 도마에 오르내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9월 웨일스와 치른 평가전에서 팀이 5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 팀 에이스인 아론 램지에게 유니폼을 요구했다.클린스만 감독의 기행은 계속됐다. 자국 리그인 K리그 무대를 등한시한 채 유럽 경기장을 누볐다. 
미국 자택서 'ESPN' 등 외신과 인터뷰를 즐기며 대표팀 업무를 중요시하지 않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아시안컵 탈락 후 귀국 직후엔 미소를 띠우며 분노한 국민의 감정을 무시하는 태도까지 보였다. 여기에 그나마 장점이라던 선수단 관리도 엉망으로 나타났다.
영국 '더 선'에서 "손흥민의 손가락 탈구는 요르단전을 앞두고 전날 이강인과 충돌해서 발생한 것이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 직후 KFA는 "손흥민이 탁구를 치러 자리를 일찍 뜨는 젊은 선수들에게 불만을 표현했고, 이에 젊은 선수들이 반발, 다툼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이라고 빠르게 인정했다.
결국 여론이 불거지자 지난 15일 KFA는 전력 강화위원들이 모여서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화상으로 참가한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문제가 거론됐다. 직후 브리핑에서 황보관 본부장은 클린스만 사임을 권고했다.
현 시점에서 이런 권고는 사실상 강제성을 보인다고 해야 한다. 그러나 위원회가 제대로 단정적으로 말하지 못한 것은 바뀐 정관으로 인해서 'KFA 회장' 그러니깐 정몽규 회장이 무소불위의 대표팀 인사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
실제로 미하엘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이 외신과 인터뷰서 노골적으로 '윗선'이 클린스만 선임에 개입했다고 말한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의 요청에 따라 약속과 달리 빠르게 미국 귀국을 위한 표를 구해다 주는 등 지극 정성을 보여왔다. 
결국 클린스만의 실패는 정몽규 회장의 실패라고 봐야한다. KFA는 올 1월 새로운 방향성을 미션‧가치‧목표를 담은 가치체계를 공개했다. 미션은 '축구가 함께하는 행복한 대한민국'이다.  당시 KFA는 대한민국 축구의 존재이유는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고민 속에 국민, 축구, 행복이라는 키워드를 찾아냈다. 이를 바탕으로 '축구가 함께하는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미션을 도출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부임과 함께 한국은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고 선수단 기강은 무너질 대로 무너졌다. '황금세대'라고 불리던 선수들은 아시안컵에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역대 최악의 대회라고 지칭해도 무방하다.
이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한다. 단순히 클린스만 감독이 아닌 더 윗선, 정확히 말하면 최고층이 책임을 져야 한다. 미션을 선언하면서 KFA는 3대 가치로 대표, 책임, 육성을 선정했다.
대표는 각급 대표팀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위상 제고와 자긍심 고취, 책임은 일관된 정책과 제도를 통한 책임있는 축구 행정의 실현, 육성은 미래의 축구 인재 양성을 통한 자생력 강화이다. 
정몽규 회장의 클린스만 선임으로 인한 스노우볼링은 모든 것을 망쳤다. 역대급 선수단이라는 한국 대표팀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여기애 책임감 있는 행정은 회장의 마음대로 회장픽과 책임 회피성 실종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자생력도 없었다.
자신들이 정한 미션과 가치 모두 어기게 된 KFA. 그 책임자는 이미 모두가 알고 있다. 과연 단순히 클린스만 선임을 넘여 '드디어' 실종의 달인인 정몽규 회장이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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