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투헬(51)의 입지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독일 '빌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토마스 투헬이 과연 바이에른 뮌헨에 어울리는 감독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팬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83%가 "아니다(Nein)"를 택했다.
뮌헨은 15일 새벽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SS 라치오와 맞대결에서 0-1로 패했다.
이 경기 뮌헨은 61%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효과적인 공격 찬스를 만들지 못하면서 후반 24분 치로 임모빌레에게 페널티 킥 결승골을 내줬다.
김민재는 선발로 출전해 하파엘 게헤이루, 다요 우파메카노, 누사이르 마즈라위와 수비 호흡을 맞췄지만, 우파메카노가 다이렉트 퇴장으로 경기장을 떠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뮌헨의 2023-2024시즌은 실망스럽다. 공격엔 해리 케인, 수비엔 김민재를 영입하며 월드 클래스 선수들을 확보했지만, DFL-슈퍼컵에서 RB 라이프치히에 0-3으로 대패하더니 DFB-포칼에선 3부 리그 클럽 1. FC 자르브뤼켄에 1-2로 패해 탈락했다.
분데스리가 선두를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내주고 챔피언스리그까지 8강 진출이 불투명해진 상황, 투헬 감독을 향한 의문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요주아 키미히, 마테이스 더 리흐트 등 팀 내 주축 선수들과 관계까지 좋지 못하다는 보도도 들려오고 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같은 날 "투헬 체제가 여름까지 이어지리란 것은 100% 확신하지 못한다. 클럽 수뇌부는 이미 투헬과 선수들의 관계에 대해 물어보고 있으며 과연 팀과 감독이 화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빌트는 팬들에게 "투헬이 과연 바이에른 뮌헨에 어울리는 감독인가?"를 주제로 설문을 조사했다. '그렇다(Ja)'라는 대답은 17%에 불과했다. 나머지 83%는 '아니다(Nein)'라고 답했다.
한편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15일 라치오전 0-1 패배 직후 기자회견 분위기를 전했다. 바바리안 풋볼은 "투헬 감독은 기자회견 현장에서 '빌트'의 기자 토비 알트셰플과 긴장감을 조성했다"라며 둘의 대화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트셰플 기자는 투헬에게 뮌헨서 그의 입지를 물었고 투헬은 제대로 대답하지 않았다.
알트셰플은 "매우 저조한 경기 이후 뮌헨 감독 자리가 걱정되는가?"라는 질문을 했고 투헬은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기자는 "당신은 아니라고 대답했다. 당신이 왜 지금 뮌헨에 적합한 감독이라고 생각하는가"라며 다시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투헬 감독은 "경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라며 감독 자리가 아닌, 경기 내용에 관해 질문하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기자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당신의 일자리에 대해서는?"이라고 재차 물었고 투헬은 "난 이미 질문에 답했다"라고 신경질적으로 답했다.
알트셰플 기자는 재차 "당신이 올바른 감독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으나 이번엔 구단 관계자가 나서서 상황을 정리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