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인터뷰가 생각나는 기자회견 자리였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15일(이하 한국시간)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SS 라치오전 패배 이후 기자회견에서 긴장감을 조성했다"라고 전했다.
뮌헨은 15일 새벽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SS 라치오와 맞대결에서 0-1로 패했다.
이 경기 뮌헨은 61%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효과적인 공격 찬스를 만들지 못하면서 후반 24분 치로 임모빌레에게 페널티 킥 결승골을 내줬다.
김민재는 선발로 출전해 하파엘 게헤이루, 다요 우파메카노, 누사이르 마즈라위와 수비 호흡을 맞췄지만, 우파메카노가 다이렉트 퇴장으로 경기장을 떠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바바리안 풋볼은 "투헬 감독은 기자회견 현장에서 '빌트'의 기자 토비 알트셰플과 긴장감을 조성했다"라며 둘의 대화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트셰플 기자는 투헬에게 뮌헨서 그의 입지를 물었고 투헬은 제대로 대답하지 않았다.
알트셰플은 "매우 저조한 경기 이후 뮌헨 감독 자리가 걱정되는가?"라는 질문을 했고 투헬은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기자는 "당신은 아니라고 대답했다. 당신이 왜 지금 뮌헨에 적합한 감독이라고 생각하는가"라며 다시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투헬 감독은 "경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라며 감독 자리가 아닌, 경기 내용에 관해 질문하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기자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당신의 일자리에 대해서는?"이라고 재차 물었고 투헬은 "난 이미 질문에 답했다"라고 신경질적으로 답했다.
알트셰플 기자는 재차 "당신이 올바른 감독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으나 이번엔 구단 관계자가 나서서 상황을 정리했다.
얼마 전 대한민국 대표팀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바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귀국 현장이다. 당시 현장에 나섰던 기자들은 미소 짓는 클린스만을 향해 "많은 팬들이 사퇴를 요구한다", "팀을 이끌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대회에서 10골이나 실점한 것은 감독의 생각과 달리 정상적이지 못하다" 등의 날선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당시 "준결승까지 오른 상황에서 실패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 "긍정적인 부분들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라며 궤변만 늘어놨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