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지난달 영입하지 못해 애태웠던 첼시 유스 출신 미드필더를 올 여름 좀 더 싼 가격에 데려올 기회가 생겼다.
토트넘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공격, 미드필더, 수비를 한층 두껍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티모 베르너를 영입해 손흥민의 자리인 왼쪽 윙어와 중앙 스트라이커를 보강했고 라두 드러구신으로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반 더 벤의 수비 부담을 줄였다.
제임스 매디슨과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갑작스런 부상, 이브 비수마와 파페 사르의 아시안컵 출전에 따른 공백이 커진 미드필드에는 코너 갤러거(24, 첼시)를 원했던 토트넘이다.
갤러거는 첼시 유스 출신이다. 2019년부터 찰튼 애슬레틱, 스완지 시티, 웨스트 브러미치, 크리스탈 팰리스 등을 임대로 전전했으나 2022-2023시즌부터 첼시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갤러거는 이번 시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중앙 미드필더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지난 13일 3-1로 승리한 크리스탈 팰리스와 24라운드 원정경기서는 2-1로 승기를 굳히는 결승골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갤러거의 계약이 2025년 여름까지다. 하지만 재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첼시는 마지막 계약이 18개월 남은 선수의 경우 무조건 다른 구단의 제안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갤러거의 이적설이 쏟아졌던 이유다.
문제는 갤러거가 첼시를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다. 자신이 성장한 클럽에 대한 애정이 크다. 어릴 때부터 첼시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다. 포체티노 감독 역시 갤러거를 남기고 싶어한다.
하지만 첼시 수뇌부의 생각은 다르다. 영국 '90min'은 15일(한국시간) 토드 보일리 회장을 비롯해 베다드 에그발리 구단주, 조 실즈 영입 및 재능 공동 디렉터, 폴 윈스탠리 및 로렌스 스튜어트 디렉터 등은 구단 이익에 부합할 경우 포체티노 감독 의견과 관계 없이 매각을 승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토트넘은 갤러거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않고 있으며 첼시와 갤러거가 새로운 계약을 맺지 않을 경우 5000만 파운드(약 838억 원) 이하의 가격으로 영입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갤러거의 이적료는 지난 겨울 6000만 파운드(약 1006억 원)였다. 하지만 첼시가 이적에 소극적으로 움직이면서 가격이 5000만 파운드까지 내려갈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이 이번 여름 갤러거를 영입한다면 불과 6개월 만에 1000만 파운드(약 168억 원) 정도를 절약하는 셈이다.
'90min'은 "토트넘과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갤러거에 대한 관심을 오래 유지하고 있으며 첼시가 매각에 응한다면 매디슨과 계약한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갤러거를 조기에 영입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이 매체는 "첼시가 프리미어리그의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을 준수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는 믿을 수 없다"면서 "첼시는 올 여름 2억 파운드 이상을 위험 없이 지출할 수 있으며 선수 판매를 통해 상당한 금액을 벌어들일 수 있다. 이것이 갤러거에 오퍼할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