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과 이강인(22, 파리 생제르맹) 두 스타가 다퉜을 것이라는 보도에 일본 매체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쿄스포츠', '닛칸스포츠' 등 일본 매체들은 14일 일제히 영국 '더 선'과 한국 매체들을 인용,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한국 대표팀에 내분이 발각됐다"고 전했다.
실제 '더 선'은 "한국 대표팀의 토트넘 스타 손흥민이 손가락 부상을 당한 이유가 아시안컵 탈락 하루 전날 저녁 식사 시간에 동료들과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요르단전이 열린 7일 오른손 집게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에 테이핑을 하고 등장했다. 전날 훈련 때는 없었던 부상이었다. 손가락 테이핑은 소속팀 토트넘에 복귀한 뒤 치른 브라이튼전에서도 목격돼 상태가 가볍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해줬다.
기사에 따르면 이강인을 포함한 어린 선수 중 일부가 탁구를 즐기기 위해 일찍 밥을 먹고 자리를 떴다. 하지만 저녁 식사자리를 팀 단합의 시간으로 여긴 '주장' 손흥민이 돌아오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쓴소리가 나왔고 몸싸움으로 번졌다. 손흥민은 이를 말리다 손가락을 다쳤다.
이는 대한축구협회도 인정했다. 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대회 기간 선수들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또 일부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치러 가려는 과정에서 손흥민과 마찰이 있었고 이것이 손흥민의 손가락 부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도쿄스포츠는 '손흥민 내분으로 탈구, 탁구 때문에 이강인 등과 충돌.. 아시안컵 준결승 전야'라는 제목을 통해 손흥민의 오른 손가락 탈구가 내분이 원인이었고 이강인도 여기에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닛칸스포츠는 '주장 손흥민과 젊은 호프 이강인이 아시안컵 4강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언쟁을 벌였다'고 전하며 한국이 다음날 요르단과 4강에서 0-2로 완패한 이유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사커다이제스트', '데일리스포츠', '디 앤서', '스포츠닛폰', '주니치스포츠' 등도 마찬가지.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손흥민이 이강인 등 젊은 선수들과 말다툼을 벌였다면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친 것은 경기장 안이 아니라 밖에서 일어난 내분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스포츠닛폰은 "한국이 64년 만의 아시아배 제패를 놓친 그늘에는 심각한 균열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해 한국 대표팀이 요르단전에서 유효슈팅 하나 없이 완패한 이유가 내분에 따른 것임을 상기시켰다.
한편 중요한 경기를 하루 앞두고 대표팀 안에서 분열이 있었던 것은 문제다. 이는 유효슈팅 0개와 4강 탈락이라는 참담한 결과물을 남긴 만큼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가 선수단 내부 갈등 사실을 곧바로 인정했다는 점은 의아한 부분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회장에 대한 비판 여론 등 협회에 쏟아지고 있는 불만에 대해서는 대처가 빠르지 않았던 협회였기 때문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