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세대의 태극전사들을 짐 싸서 돌아가게 했다."
한국을 탈락시킨 후세인 아무타 요르단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최고의 감독으로 칭송받았다.
'ESPN'은 12일(한국시간)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 11명과 가장 훌륭한 감독을 뽑아 최고의 팀을 꾸렸다. 매체는 4-1-4-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한국과 우승국 카타르에서 두 명을 선정했고, 준우승을 차지한 요르단과 4강까지 오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타지키스탄, 호주, 이라크, 시리아에서 한 명씩 선택했다.
한국에서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설영우(울산 HD)가 각각 대회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와 왼쪽 수비수로 뽑혔다. ESPN은 "한국은 매우 불안하게 대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강인은 클린스만호를 정상 궤도에 올려두기 위해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라며 "그는 오픈 플레이 상황 기회 창출과 기대 도움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테이크-온(수비 돌파)도 4강까지 1위였다"라고 칭찬했다.
설영우도 좌우를 가리지 않는 멀티성과 엄청난 활동량으로 인정받았다. ESPN은 "설영우는 한국의 준결승 진출에서 주연을 맡았다. 그는 눈에 띄게 꾸준한 활약을 펼친 선수 중 한 명이다. 포메이션을 가리지 않고 좌우 양쪽에서 선발로 나서며 15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뛰었다"라며 "사우디전에서 조규성의 극적인 99분 동점골을 도왔고, 불과 72시간 후에 호주전에서 120분을 모두 뛰면서 열심히 질주했다. 그는 오픈 플레이를 통한 기회 창출 3위, 기대 도움 2위를 기록했다"라고 전했다.
ESPN은 아시안컵 최고의 감독으로 아무타 요르단 감독을 꼽았다. 요르단은 준결승에서 한국을 상대로 단 하나의 유효 슈팅도 내주지 않으며 2-0 완승을 거뒀다. 결승에선 개최국 카타르에 1-3으로 패했지만, 요르단이 아시안컵 결승에 오른 것 자체가 역사다.
사실 요르단의 준우승을 예상한 이는 거의 아무도 없었다. ESPN은 "요르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로 아시안컵에 나섰다. 그들은 월드컵에 진출한 적이 없고, 아시안컵 최고 성적은 두 차례 8강 진출(2004년, 2011년)이었다. 대회를 앞두고 일본에 1-6으로 패했고, 11월 월드컵 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했다. 타지키스탄과도 1-1로 비겼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요르단은 아무타 감독의 지휘 아래 대회 최대 반전을 썼다. ESPN은 "아무타 감독은 팀을 완벽하게 만들면서 황금세대의 태극전사들을 짐 싸서 돌아가게 했다"라며 "결승전은 뜻대로 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그는 고개를 높이 들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무사 알타마리도 아무타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솔직히 그건 경기 전 감독이 우리에게 심어준 전술전 훈련이었다"라며 "그는 우리에게 매우 큰 상대와 경기에 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줬다. 우린 그들이 공격하지 못하도록 첫 순간부터 압박하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ESPN은 아무타 감독뿐만 아니라 '명예로운 언급'으로 틴틴 마르케스 카타르 감독과 아미르 갈레노이 이란 감독, 페타르 셰그르트 타지키스탄 감독을 뽑았다. 이들 역시 최고의 감독으로 선정될 자격이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4강까지 진출하고 후보에도 들지 못한 감독은 그가 유일하다. ESPN은 클린스만 감독 대신 대회 첫 출전팀인 타지키스탄을 이끌고 8강에 오른 셰그르트 감독을 더 높이 평가했다.
반대로 한국 선수들은 여럿 언급됐다. 이강인과 설영우를 제외하고도 주장 손흥민, 김민재, 조현우가 명예로운 언급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감독이 아니라 선수들만 빛났던 한국의 2023 아시안컵이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