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문제가 이제 세계적인 관심사가 됐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게 0-2로 패하며 탈락했다. 64년 만의 우승을 노렸던 한국의 꿈은 꺾였다.
8일 귀국 후 공항인터뷰에서 클린스만은 미소를 지으며 축구팬들의 화를 돋웠다. 엿까지 던지면서 사임을 요구한 팬들이 있었지만 전혀 듣지 않았다. 클린스만은 “아시안컵에서 성공적인 성적을 거두고 왔다. 13경기 무패는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요르단이 더 좋은 팀이었다. 내 업무방식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사임을 거절했다.
“귀국 후 아시안컵 내용을 분석하겠다”던 말도 뒤집었다. 클린스만은 불과 이틀 만에 다시 미국 자택으로 출국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오는 15일 오전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한다"라며 "마이클 뮐러 위원장과 클린스만 감독 그리고 위원 7명을 포함해 총 9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공식발표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귀국하지 않고 미국에서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한다. 참패를 당하고 온 감독의 태도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무책임하다. 클린스만 경질을 결단할 수 있는 유일한 책임자인 정몽규 KFA 회장은 회의 참석여부조차 불투명하다.
클린스만의 경질여부는 영국에서도 단연 화제다. 일간지 ‘미러’는 13일 “한국의 정치인들까지 나서 클린스만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그가 너무 많이 웃었다는 이유로 욕을 먹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은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빅클럽에서 뛰는 스타선수들을 보유하고도 아시안컵 4강에 그쳤다. 한국을 이기고 결승에 간 요르단은 카타르에게 1-3으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클린스만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다. 국민들이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정치인들까지 나서 축구협회를 비판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러는 “그럼에도 클린스만은 사임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성공적인 대회였다는 클린스만의 말이 화를 키우고 있다. 그는 말을 하는 내내 미소를 지었다”면서 클린스만이 분위기 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