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돈이 문제다. 킬리안 음바페(26, 파리 생제르맹)와 레알 마드리드 간 줄다리기가 끝날 줄 모르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13일(한국시간) "음바페 측은 레알 마드리드의 제안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PSG 또한 기다리고 있다. 음바페는 올여름 PSG에 남을지 혹은 레알 마드리드로 자유 계약(FA) 이적할지에 관한 결정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오랫동안 레알 마드리드와 연결돼 왔다. 그는 어릴 적부터 팬이었다며 언젠간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싶다고 밝혔고, 레알 마드리드도 몇 차례 공식 오퍼를 보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022년 여름 거의 음바페를 품을 뻔했다. 당시 그는 PSG와 계약이 끝난 후 레알 마드리드행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음바페는 돌연 PSG와 3년 재계약을 맺었고, 레알 마드리드는 충격에 빠졌다. 일각에서는 음바페가 두 팀을 갖고 놀았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음바페는 지난해 여름 다시 한번 레알 마드리드와 강력히 연결됐다. 그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PSG와 계약 연장을 거부하면서 이적설에 불을 지폈다. PSG도 음바페에게 지금 당장 이적료를 안겨주고 이적하거나 시즌 내내 벤치만 지키라고 으름장을 놨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도 성급히 움직이진 않았고, 음바페도 1년 뒤 FA 이적을 위해 물러서지 않았다. 실제로 그는 시즌 개막전에 결장하며 PSG와 파국을 맞는가 싶었다. 그러나 머지않아 화해에 성공하면서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프랑스 매체에 따르면 음바페는 PSG로부터 받을 예정이었던 막대한 보너스를 포기하기로 합의했다. 돈 대신 이적을 택한 것. 자연스레 2024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는 음바페의 모습은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협상은 생각보다 순탄치 못한 모양새다. 디 애슬레틱은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고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측근 중 영향력 있는 몇 명은 레알 마드리드의 제안에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음바페는 이미 지난달 초부터 레알 마드리드와 자유롭게 이적을 논의했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는 그에게 팀 내 최고 대우를 제시했다. 다만 음바페가 현재 PSG에서 받는 액수보다는 낮다.
레알 마드리드는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직접 나서서 음바페를 설득 중이다. 그는 음바페를 데려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으며 여전히 음바페가 승낙할 것이라 믿고 있다. 그는 '이례적으로 밀접하게' 이번 협상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음바페 측 생각은 다르다. 디 애슬레틱은 "음바페는 처음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최근 몇 주 동안에는 마침내 합의에 도달했다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라며 "레알 마드리드는 1월 중순까지 이적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음바페 측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고, 이적 협상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문제는 돈이다. 음바페 측은 레알 마드리드의 제안이 PSG로부터 받는 금액은 물론이고 만약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시 받을 수 있는 금액보다 낮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에게 곧 답변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지만, 음바페 측은 연봉 조건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
협상에 진전이 없다면 음바페가 PSG에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만약 그가 재계약을 택한다면 보너스까지 합쳐 1년에 세후 7500만 유로(약 1074억 원)를 벌어들이게 된다. 물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지만, PSG는 음바페를 붙잡기 위해 단기 계약부터 장기 계약까지 다양한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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