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보다 중요한 것은 승리. ACL 16강에 임하는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목표다.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는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펼친다.
ACL은 이번 시즌부터 운영 방식을 기존에 사용했던 봄에 시작해 가을에 끝나는 춘추제가 아닌, 가을에 개막해 이듬해 봄에 시즌이 끝나는 추춘제로 변경했다.
지난해 조별리그를 통과한 K리그 4개 팀 중 3개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포항, 전북 그리고 울산현대가 16강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28일 ACL 16강 대진 추첨 결과 전북과 포항이 맞대결을 펼친다. 16강은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리는데, 1차전은 14일 전주에서, 2차전은 20일 포항에서 펼쳐진다.
전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알찬 전력 보강을 펼쳤다. 무관에 그친 지난해를 씻고자 칼을 간 전북은 권창훈, 티아고, 에르난데스, 이영재, 비니시우스, 이재익 등 즉시 전력감을 대거 수혈, 전 포지션에 걸쳐 전력을 강화했다.
전북은 두바이 전지훈련을 통해 뉴페이스와 기존 선수들의 조화에 힘썼다. 아시안컵을 마치고 돌아온 김진수, 박진섭의 합류도 반갑다. 전북은 지난해 FA컵 결승전에서 포항에 2-4로 패했던 설욕도 갚겠다는 각오다.
특히 대표팀에 차출됐던 선수들의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올 시즌 주장으로 임명된 김진수는 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서 "지난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저 개인적으로도 만족하지 못한 시즌이었다. 저 뿐만 아니라 전북 구성원 모두 자존심이 상했다. 선수들도 책임감을 갖고 있다. 지난 시즌의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충분하다. 우승이 우리의 목표"라고 전했다.
현재 몸상태에 대해 김진수는 "몸 상태는 전혀 문제 없다. 팀에 합류한 뒤 감독님과도 대화를 나눴다. 전혀 문제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 전북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다”라면서 “수비적으로 축구하더라도 이기면 된다. 그 정도로 결과가 중요하다”고 승리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3년만에 K리그 현장에 복귀한 포항 박태하 감독도 승리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박 감독은 “3년 만에 돌아왔다. 기대와 설렘이 반반이다. 기대가 더 크다. 선수들의 열정이 강하다. 이탈이 많았지만, 기존 자원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전북이 전력 보강으로 강해졌지만 주어진 시간이 한 달 정도다. 조직력 등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포항도 조별리그 때와 다른 팀이 됐다. 지난해 포항은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무패(5승 1무)로 마치는 등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지만 올해는 김기동 (현 서울)감독을 포함해 김승대, 제카, 그랜트 등 주축이 대거 빠졌다.
하지만 포항은 레전드 박태하 감독을 필두로 2009년 이후 15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새 감독 아래 새 판을 짠 만큼 내부 경쟁을 앞세운 팀 동력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평가다. 전북과 포항 모두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치게 됐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