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과 귀 닫은 정몽규 KFA 회장... "자리에서 내려와라" 분노한 팬+시민단체는 '업무 방해'로 고발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2.13 14: 28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에 대한 불만이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한국 축구계 수장으로서 사과의 뜻을 전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는 입과 귀를 모두 닫고 있다. 설사가상 시민단체로부터 고발까지 당했다.
KFA는 13일 2023카타르아시안컵 리뷰를 시작으로 대회 전반적인 사안에 대한 ‘자유 토론 방식’의 회의를 열였다. 이 자리에 김정배 상근부회장, 장외룡, 이석재, 최영일 부회장, 마이클뮐러 전력강화위원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정민 심판위원장, 이임생 기술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이 참석했다. 
회의 시작 전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고, 정몽규 회장은 사퇴하라"는 한 팬의 외침이 축구회관 앞에서 있었다.

KFA 최고 권위자 정몽규 회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 10일 미국으로 휴가를 떠난 클린스만 감독도 불참했다. ‘알맹이 없는’ 회의가 열린 것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회의 전부터 KFA를 향한 민심은 매우 좋지 않았다. 지난해 3월 부임 이후 여러 차례 재택 근무와 잦은 외유를 일삼았던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컵 ‘4강 탈락’이란 허무한 결과를 내자 팬들은 결국 분노를 참지 않고 ‘경질’을 외쳤다.
직접 축구회관을 찾아 목소리를 낸 팬도 있었다. 
이날 회의 전 축구회관 앞에선 한 축구 팬의 시위가 있었다. '축구협회 개혁의 시작, 정몽규와 관계자들 일괄 사퇴하라' 현수막이 내걸렸고, “무능한 자가 KFA 회장 자리에 앉아있으니, 선수들이 고생할 수밖에 없다. 마음 졸이는 것은 축구 팬, 국민의 몫이다. 정몽규 회장은 즉각 사퇴하라. 클린스만 감독 즉각 경질하라”라는 외침이 축구회관 근처에 울려 퍼졌다.
해당 팬은 “우리 국민들은 축구협회 사람들이 보고 싶은 게 아니라, 국위선양하고 있는 선수들이 보고 싶은 것"이라며 "클린스만 감독은 이미 국제적으로 무능하다고 검증이 끝난 감독이다. 이런 사람을 도대체 누가 데리고 왔나. 선임 배경, 과정, 연봉, 위약금 상황 모두 공개하라”라고 울분을 토했다.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징계 사면건 재심의 임시 이사회가 열렸다. 지난 28일 대한축구협회(KFA)에서 발표한 징계 중인 축구 100인에 대한 ‘기습 사면 조치’에 대해 거센 비난이 쏟아지면서 재심의를 결정했다.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2023.03.31 /ksl0919@osen.co.kr
같은 날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정몽규 회장에 대해 강요,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을 일방적으로 선임해 협회 관계자에게 강요에 의한 업무방해를 했단 것이 고발의 발단이다.
‘KFA 최고 권위자’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가장 앞장섰던 인물이다.
고발장에는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물어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할 때, 위약금을 비롯해 해임하지 않을 시 2년 반 동안 지불해야 할 금액, 처음 계약 후 지급한 금액도 공금임에도 피고발인의 일방적 연봉 결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사상 초유의 사태를 발발시킨 '장본인' 정몽규 회장은 일단 귀와 입을 닫고 있다.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징계 사면권 재심의 임시 이사회가 열렸다. 지난 28일 대한축구협회(KFA)에서 발표한 징계 중인 축구 100인에 대한 ‘기습 사면 조치’에 대해 거센 비난이 쏟아지면서 재심의를 결정했다.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입장문 발표에 앞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3.03.31 /ksl0919@osen.co.kr
앞서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 3월 승부조작 사범 등 축구인 '기습 사면'을 시도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국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로부터 1년이 채 안된 시점에서 또 한 번 민심을 화나게 만들고 있다. 
모든 일을 자초한 정몽규 회장은 아직 입장문조차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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