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내내 같은 고민 중인 한국도로공사와 갑자기 고민이 커진 GS칼텍스가 맞붙는다.
끝나지 않는 고민에 빠진 한국도로공사와 3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도망자 GS칼텍스가 14일 김천에서 맞붙는다.
패-승을 반복하던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IBK기업은행과 정관장을 상대로 연패를 당하며 좋지 않은 흐름을 맞이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시즌 내내 한국도로공사를 괴롭혔던 날개 공격수 조합 문제가 또다시 대두된 것이 뼈아팠다.
한국도로공사는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문정원까지 아웃사이드 히터보다는 아포짓을 선호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보니 시즌 내내 최적의 조합을 구축하기가 쉽지 않았다. 고심 끝에 부키리치를 아웃사이드 히터 한자리에 고정해 두고 타나차-문정원-이예림-전새얀-고의정이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두 자리를 메웠지만, 5라운드 후반부를 향하고 있는 현시점에서도 확고한 주전은 정해지지 않았다.
김종민 감독 역시 이 부분에서 고민이 많다. 김 감독은 직전 경기 패배 후 “(날개 공격수들의) 경기력 편차가 심하다 보니 누굴 믿고 기용해야 할지 모르겠다. 시즌이 끝나가는 데 아직도 판단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번 GS칼텍스와의 대결에서는 과연 어떤 조합이 먼저 가동될지 관심이 간다.
GS칼텍스는 3위를 달리고 있지만, 입지가 불안하다. 최근 경기 내용이 좋지 않다. 흥국생명에 완패를 당한 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없는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도 간신히 승점 2점을 챙기는 데 그쳤다. 특히 직전 경기였던 현대건설전에서는 리시브 효율(29.35%-37.1%)‧블로킹(1-14)‧서브 득점(2-9)‧공격 성공률(34.03%-43.9%)‧범실 관리(21-17)까지 모든 부분에서 밀리면서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28점을 올리며 분투했지만 공격 효율이 14.49%에 그쳤을 정도로 실속은 부족했고, 강소휘와 유서연은 나란히 10%대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며 코트 위에 안정감을 불어넣지 못했다. 문지윤-오세연-권민지-한수지가 돌아가며 나선 중앙에서도 좋은 플레이보다는 아쉬운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네 명의 미들블로커가 4세트 동안 하나의 블로킹도 잡아내지 못한 것은 특히 뼈아팠다.
이렇게 GS칼텍스가 흔들리는 동안 4위 정관장은 5라운드 들어 좋은 페이스로 승점을 쌓으면서 호시탐탐 3위를 노리고 있다. 자칫하면 순위가 하락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GS칼텍스가 늘 껄끄럽게 생각하는 상대인 한국도로공사가 앞에 나타났다. 차상현 감독은 한국도로공사를 만나면 경기가 늘 팽팽해서 만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준 적이 있다. 이번만큼은 깔끔하게 승점 3점을 챙기면서 중위권 경쟁 상대인 IBK기업은행-정관장전으로 이어진 이후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GS칼텍스다.
기나긴 고민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도로공사와 갑자기 경기력 고민이 커진 GS칼텍스 중 누가 먼저 고민을 해소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해소하면 곧 승리가 다가온다.
15일 ‘5R 3승1패’ 갈 길 바쁜 현대캐피탈 vs ‘최하위’ KB손해보험
갈 길 바쁜 현대캐피탈과 ‘최하위’ KB손해보험이 2023-24시즌 5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오는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격돌한다.
현대캐피탈은 5라운드 들어 3승1패를 기록했다. 3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 끝에 승수를 쌓았지만, 선두 우리카드에 패하면서 연승이 끊겼다. 현재 12승16패(승점 38)로 6위에 랭크돼있다. 봄배구를 위해서는 3위 팀과 승점 차를 좁혀야 한다. 3위 OK금융그룹(15승12패, 승점 44)과 승점 차는 6점이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난 뒤 10승 2패를 목표로 설정한 현대캐피탈이다. 지금까지는 순조롭다. 다만 전광인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다.
우리카드전에서 선발로 출전한 전광인은 1세트 도중 교체 아웃됐다. 현대캐피탈은 함형진을 투입했다. 경기 후 진순기 감독대행은 “허리가 올라왔다. 등까지 올라와서 경기가 불가능할 것이라 판단해서 뺐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전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다. 디스크 증상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몇 경기 타이트하게 했고, 시즌 후반이기도 해서 체력 등 여러 가지가 겹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올 시즌 KB손해보험과 상대전적에서는 4전 전승을 거뒀다. 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까.
KB손해보험은 5연패 수렁에 빠져있다. 4승 23패(승점 18)로 최하위에 있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공격 불균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캐피탈을 만나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흥국생명의 윌로우 효과, 선두 탈환의 기회 잡을까
흥국생명이 ‘새 얼굴’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선두 탈환 기회까지 얻었다. 흥국생명은 오는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 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흥국생명은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와 작별을 고한 뒤, 윌로우와 손을 잡았다. 공교롭게도 윌로우 합류 이후 치른 5라운드 4경기에서 모두 승전보를 알렸다. 4연승을 질주한 흥국생명은 22승6패(승점 62)로 선두 현대건설(21승7패, 승점 65)을 3점 차로 추격했다.
지난 12일 현대건설 원정 경기에서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선두 추격에 불을 지폈다.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긴다면 선두 탈환이 가능하다. 승점은 같지만, 승수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정규리그 1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확실히 가능성이 더 크게 열렸다. 현대건설에 승수는 앞서지만, 승점은 밀리고 있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며 선두 탈환을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건설을 만난 흥국생명은 삼각편대의 고른 점유율을 보였다. 김연경 33.33%, 윌로우 29.41%,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 23.53%로 상대 블로킹과 수비를 따돌렸다.
공격 균형뿐만이 아니다. 윌로우의 활력 넘치는 에너지 역시 코트 위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올 시즌 IBK기업은행을 만나 4전 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3, 4라운드 맞대결에서는 풀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흥국생명이 마지막에 웃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IBK기업은행전에서 블로킹(2.17개), 서브(1.06개)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IBK기업은행 역시 갈 길이 바쁘다. 현재 13승14패(승점 39)로 5위에 위치하고 있다. 3위 GS칼텍스(16승11패, 승점 45)와의 승점 차를 좁히기 위해서 승리가 간절하다.
올 시즌 유일하게 상대전에서 승수를 챙기지 못한 팀이 흥국생명이다. IBK기업은행이 인천 원정길에 올라 선두 도약을 노리는 흥국생명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까.
16일 삼성화재-한국전력의 동몽이상...목표는 하나, 3위 자리 뺏기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은 같은 꿈을 꾸고 있다. 3위 자리를 뺏는 것이다.
2023-2024시즌 V-리그 정규리그 막바지에 봄배구 전쟁이 치열하다. 선두 우리카드(승점 55)와 2위 대한항공(승점 53)의 1위 쟁탈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3위 OK금융그룹(승점 44), 4위 삼성화재(승점 42), 5위 한국전력(승점 41), 6위 현대캐피탈(승점 38)까지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해 간절한 마음을 안고 코트 위에 오르고 있다.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의 맞대결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화재는 2위를 달리다가 4위로 내려앉았다. 미들블로커 김준우가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 의존도가 높아졌다. 국내 자원들의 지원 사격이 부족하다.
한국전력도 3연패 수렁에 빠져있다. 올 시즌 평균 39.77%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전력은 최근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전에서 각각 30.95%, 36.51%로 평균 수치를 밑돌았다.
흔들리는 리시브를 만회할 공격력도 나오지 못했다. 대한항공전 팀 공격 효율은 7.41%에 그쳤다. 올 시즌 한국전력이 기록한 가장 낮은 수치였다.
하지만 삼성화재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올 시즌 삼성화재와 4경기에서 3승1패를 기록했다. 삼성화재전 공격 성공률도 55.83%도 상대팀별 공격 성공률 중 가장 높았다. 상대전 리시브 효율(46.22%), 블로킹 성공률(19.9%)도 마찬가지다. 삼성화재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3연패 탈출이 시급한 한국전력과 2연승에 도전하는 삼성화재 모두 3위 도약을 노린다. 두 팀 모두 14일 열리는 대한항공-OK금융그룹 경기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 이 대신 잇몸으로 버티는 우리카드와 대한항공, 1위에 자리할 팀은?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이 1위 자리를 두고 다섯 번째 맞대결을 갖는다.
남자부 1위 자리를 두고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이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5라운드 한국전력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며 74일 만에 1위로 올라갔다.
그러나 우리카드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속에서도 송명근이 ‘미친 활약’을 두 경기 연속 펼쳤다. OK금융그룹 경기에선 22점을 기록했고, 현대캐피탈전에서는 11점에 공격 성공률 60%를 자랑하며 하루 만에 1위를 되찾았다.
외국인 선수로 골머리를 앓은 두 팀이다. 우리카드는 마테이 발목이 돌아가면서 전치 10주 진단을 받았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가 아포짓에 자리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하루빨리 교체 외인을 찾아야 한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교체해야 한다. 알아보니 쉽지는 않다. 해외 리그도 진행되고 있는 시기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대한항공 역시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과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 중 함께할 외인을 선택하기 위해 오랜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함께할 외인으로 무라드를 택했다. 두 번의 통합우승을 함께 한 링컨의 손이 아닌 새로운 외인 무라드의 손을 잡았다.
그러나 최근 경기에선 무라드보다 임동혁이 출전 시간이 훨씬 길었다. 대한항공 시스템에 녹아들기엔 여전히 시간이 많이 필요해 보인다.
두 팀 모두 잇몸으로 버티고 있다. 우리카드는 4일의 휴식 시간, 대한항공은 OK금융그룹을 상대한 후 이틀의 휴식일을 거친 뒤 만난다. 체력 부분에선 우리카드가 유리한 상황에서 마주한다.
우리카드는 대체 외인이 정해질 동안 기존 선수들의 활약이 더 필요하다. 대한항공은 무라드가 다시 한번 터져야 한다.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그 자리에 다시 올라가기 위해 양 팀이 네트를 마주 본다. 경기 마지막에 웃을 팀은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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