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이 아시안컵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것에 고개를 저었다.
손흥민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아시안컵과 관련한 이야기를 다시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지만 이것도 축구의 일부다. 패배는 아프지만 다시 웃기 위해서는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0-2패)을 소화한 뒤 곧바로 소속팀이 있는 영국으로 향했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손흥민은 4강까지 전경기(6경기) 모두 출전했다. 3골을 넣었지만 그토록 손에 넣고 싶어했던 우승컵은 들어올리지 못했다. 그는 호주와의 8강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동점으로 이어지는 페널티킥을 유도한 데 이어 연장전에서는 날카로운 프리킥 슛으로 역전 결승골을 넣었다.
하지만 요르단전에서 한국이 무득점 패배를 하자 허탈함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팬들에게 연신 사과했다.
손흥민은 8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셨던 아시안컵 대회를 치르면서 온통 경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감사 인사가 너무 늦었다”라면서 “경기를 마치고 런던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고 아쉬웠지만 잘 도착했다”라고 알렸다.
이어 그는 “제가 주장으로서 부족했고, 팀을 잘 이끌지 못했던 것 같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정말 많은 사랑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대한민국 축구선수임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감사하고 죄송하다”라고 전했다.
이제 손흥민은 소속팀에 집중한다. 그는 '이브닝 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팀을 돕기 위해 빨리 돌아왔다. 최대한 도움을 주고 감독, 동료들과 함께 뛰는 지금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늘 말했듯이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시즌을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과의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홈경기에서 시즌 6호 도움을 작렬, 팀의 2-1 승리를 도왔다. 경기 직후 손흥민은 “돌아와서 행복하다”며 “우리는 항상 승점 3점의 기회가 있단 것을 알고 있다. 저를 반겨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힘든 한 주였지만 여러분들이 저를 위로해 줬다”라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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