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14, 25-18, 25-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승점 62점(22승6패)로 1위 현대건설(승점 65점, 21승7패)과의 승점 차이를 3점 차로 추격했다. 재역전 우승의 가능성을 높였다.
‘미리보는 챔피언결정전’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양 팀의 승점 차이는 6점. 현대건설이 승점 65점(21승6패), 흥국생명이 59점(21승6패)이었다. 승수는 같지만 흥국생명이 풀세트 접전을 많이 치르면서 승점 3점을 온전히 쌓지 못했다.
하지만 맞대결 승리는 단숨에 승점 차를 벌리거나 좁힐 수 있는 기회다. 5세트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면 사실상 ‘승점 6점’짜리 경기였다. 양 팀은 올 시즌 4번의 맞대결에서 2승2패 호각세였다. 흥국생명이 먼저 2승을 챙겼지만 이후 현대건설이 내리 2승을 따냈다.
그러나 흥국생명의 최근 대단했던 기세를 재확인한 경기였다. 흥국생명은 작정한 듯 경기를 풀어나갔다. 3라운드 이후 워크에식 논란에 휘말렸던 옐레나를 퇴출하고 데려온 윌로우가 팀에 활기를 불어 넣었고 이날 경기까지 활약하며 흥국생명은 연승을 이어갔다. 윌로우 합류 후 4연승을 질주했다. 윌로우는 14득점(공격성공률 36.67%)로 활약했다. 김연경이 17득점(공격성공률 44.12%), 레이나가 11득점(공격성공률 45.83%)으로 활약을 더했다. 삼각편대의 활약이 재역전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흥국생명이 1세트 기세를 올렸다. 세트 초반 팽팽하게 흘러가던 경기는 현대건설 정지윤과 모마의 공격 범실로 균형이 깨졌다. 흥국생명은 레이나의 직선 공격과 이주아이 블로킹 득점 등으로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김연경의 시간차, 현대건설의 범실. 김연경의 오픈 득점 등으로 연속 4득점을 뽑은 흥국생명은 격차를 더 벌렸다. 13-7까지 벌어졌다. 흥국생명의 정교한 서브에 현대건설의 리시브가 흔들렸다. 현대건설은 랠리 끝에 얻어낸 정지윤의 득점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실패했다. 흥국생명은 윌로우의 서브 득점과 레이나의 퀵오픈 득점으로 1세트 승기를 완전히 잡았다. 25-14로 흥국생명이 잡아냈다.
2세트 초반은 반대 양상이었다. 현대건설이 초반 모마의 득점과 양효진의 서브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흥국생명 윌로우의 퀵오픈과 서브 득점, 이주아의 블로킹 득점으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흥국생명은 모마를 철저하게 붙잡았다. 이주아의 블로킹이 다시 터졌고 범실까지 유도했다. 레이나의 오픈 공격 득점과 상대 네트터치 범실, 김연경의 시간차 등으로 격차를 점점 벌려 나갔다. 현대건설도 모마의 분전으로 분위기를 다잡으려고 했지만 윌로우의 연속 득점과 김연경의 서브 득점 등으로 추격을 뿌리쳤다. 결국 김연경이 2세트 종지부를 찍었다. 25-18로 내리 2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 분위기도 다르지 않았다. 김수지의 연속 블로킹 득점에 레이나의 오픈 공격으로 분위기를 다잡았다. 현대건설은 역시 모마가 연거푸 공격을 이끌었지만 경기는 풀리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이주아의 속공과 김연경의 오픈 득점 등으로 달아났다.
현대건설은 김주향의 연속 득점과 서브 득점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14-14 동점까지 이끌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고비마다 ‘복덩이’ 윌로우가 활약했다. 3세트 해결사는 윌로우였다. 16-14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이후 19-16에서 서브 득점까지 윌로우가 만들어내면서 셧아웃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후 이주아의 서브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현대건설은 모마의 17득점 분전에도 완파를 당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