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축구 팬이기에 이해할 수 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11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아스날과 맞대결에서 0-6으로 완패했다.
웨스트햄 입장에서는 악몽과도 같은 경기였다. 홈에서 열린 경기에도 불구하고 전반 32분 만에 윌리엄 살리바에게 실점해 끌려가더니 41분 부카요 사카에게 페널티 킥으로 추가 실점했다. 전반 44분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전반 추가시간 레안드로 트로사르에게 연달아 실점해 0-4로 전반전을 마쳤다.
웨스트햄은 승리가 절실한 경기였다. 승점 36점으로 리그 8위에 올라 있긴 하지만, 마지막 승리는 지난해 12월 29일 아스날 원정 경기였다.
웨스트햄은 이후 치른 브리스톨 시티와 FA컵 경기서 1차전 1-1, 2차전 0-1로 패배해 탈락했고 지난 1월 셰필드 유나이티드, 2월 2일 본머스에 연달아 비겼다. 뒤이어 치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선 0-3으로 완패했다.
실망한 웨스트햄 홈팬들은 전반전 종료 직후부터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후반전 경기를 뒤집을 거란 희망은 없어 보였다.
실제로도 그랬다. 웨스트햄은 후반전 전 웨스트햄 미드필더 데클란 라이스에게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 골을 허용하더니 사카에게 다시 실점해 0-6으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종료 후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한 데이빗 모예스 웨스트햄 감독은 "자주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오늘 일어났다"라며 "우리팀답지 않았다. 내 책임"이라고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모예스 감독은 "내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그러나 선수들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모예스는 45분 만에 경기장을 빠져나간 팬들에 대해 "나도 축구의 팬이기 때문에 이해한다. 구단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부임한 이후 많이 성장했다"라며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이전엔 강등권에서 경쟁하던 팀이었다. 이젠 아니다.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반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