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키커’는 12일(한국시간) “에릭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 입단 이후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수비진서 가장 믿음직한 선수이다”라고 보도했다.
뮌헨은 지난 11일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레버쿠젠과의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경기 전까지 2위 뮌헨은 리그 선두 레버쿠젠과 승점 2점 차였다. 만약 승리해 승점 3점을 더했다면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무득점 3골 차 패배하며 뮌헨은 승점 50, 제자리걸음을 했다. 반면 레버쿠젠은 승점 55를 만들며 오히려 뮌헨과 승점 격차를 벌렸다.
이 경기 뮌헨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자말 무시알라-해리 케인-리로이 자네가 공격을 이끌었고 중원엔 레온 고레츠카-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자리했다. 사샤 보위-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양쪽 윙백에 섰고 중앙 수비는 김민재-에릭 다이어-다요 우파메카노가 꾸렸다.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다.
뮌헨은 이른 시간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18분 안드리히가 왼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보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스타니시치가 발을 쭉 뻗어 뮌헨 골망을 갈랐다.
이른 시간 실점한 뮌헨은 계속 흔들렸다. 동점골은 커녕 추가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5분 그리말도가 텔라와 2대1패스를 주고받은 뒤 빠른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팀에 2번째 골을 선물했다.
이후 뮌헨은 스스로 무너졌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앞서 교체로 투입된 프림퐁이 중원에서부터 무섭게 공을 몰고 들어온 뒤 그대로 뮌헨 골문 구석을 향해 슈팅, 득점에 성공했다. 뮌헨 골키퍼 노이어는 공격에 가담하고자 골문을 비우고 나온 상황이었다. 이는 악수가 됐다.
결국 뮌헨은 남은 후반 추가시간에도 골을 뽑아내지 못하면서 0-3으로 패했다.
경기 종료 후 키커는 양 팀 선수들의 평점을 매겨 공개했다. 독일 매체는 1~6점까지 평점을 매기는데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낮은 평점을 준다. 따라서 1점에 가까울수록 높은 점수, 6점에 가까울수록 낮은 점수다.
충격적이었다. 김민재는 4.5점, 다이어는 4점을 부여받았다.
이 경기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4%(73/78)를 비롯해 태클 성공 2회, 가로채기 5회, 볼 리커버리 10회, 볼 경합 성공 100% 등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수비에서 제 몫을 다했다. 그뿐만 아니라 공격 지역 패스 6회를 올리면서 뮌헨 공격의 시발점 역할도 해냈다.
반면 다이어는 차단 1회, 클리어링 4회, 가로채기 1회, 볼 리커버리 4회를 올렸다. 스탯만 보면 준수하지만, 중요한 경합을 피하면서 수비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공만 잡았다하면 상대 선수에게 패스하는 등 위기를 스스로 초래하기도 했다.
그러나 키커는 김민재보다 다이어를 더 높이 평가했다. 한편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이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해 뮌헨에서 레버쿠젠으로 임대를 떠난 요시프 스타니치다. 그는 1.5의 평점을 받았다.
이처럼 최악의 활약에도 독일 언론은 다이어 찬양 일색이였다. 키커는 다이어에 대해 “경기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뮌헨 내부를 놀라게 했다”라면서 “그는 과거 데이비드 알라바나 제롬 보아텡처럼 팀 핵심이 될 수 있는 재능이 있다”고 주장했다.
키커는 “다이어는 알라바처럼 열정적이고 보아텡처럼 롱패스를 전한다. 그는 부족했던 뮌헨 수비진에 진짜 재능을 전해 주고 있다”라면서 “레버쿠젠전도 다이어의 잘못은 없다. 그는 실점에서 가장 책임이 없으면서 뮌헨 수비진서 현 시점서 가장 믿음직한 상수”라고 주장했다.
이런 독일 언론의 태도는 극히 모순적. 특히 키커는 독일 전반기 랑리스테 평가에서 김민재를 리그 중위권 선수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런 엄격한 기준으로 하나의 흠집도 잡던 매체가 다이어에 대해서는 무한 찬양을 보여주면서 모순 그 자체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