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몰린 클린스만(60)은 계속해서 미소 짓고 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의 팀 스피어스 기자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위르겐 클린스만과 한국의 지독했던 아시안컵"이라는 제목으로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을 비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9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7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치른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패하며 탈락했다.
클린스만호는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부임부터 목표는 아시아 정상이라고 큰소리쳐왔지만, 꿈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다시 한국 땅을 밟은 클린스만 감독은 평소대로 미소를 띤 채 게이트를 통과했다.
스피어스 기자는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클린스만 감독은 수많은 '분노한 대중'과 마주했다. 기자들 역시 분노했다. 그는 급하게 마련된 인터뷰 장소에서 "사람이 많네요!"라며 초조하게 입을 열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과 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 등 수많은 해외파 선수들은 이날 귀국 대신 소속팀으로 복귀했지만, 클린스만의 귀국은 한국에서 큰 뉴스거리였다. 한국의 주요 매체 중 하나는 그들이 귀국하기 전 한 시간 이상 공항에서 생중계를 진행했으며 카메라는 게이트에 고정돼 있었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스피어스는 "국민들은 클린스만에게 답을 원했다. 기자회견의 첫 질문은 '사퇴할 생각이 있나요?'였다. 여기에 클린스만은 웃으면서 '좋은 질문!'이라고 답했다"라며 "반(反) 클린스만 정서는 아시안컵 개막 훨씬 전부터 있어왔다. 클린스만의 축구는 전술 일관성이 부족하며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등의 스타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평가를 받았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클린스만은 전임자인 파울루 벤투와 달리 한국에 살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클린스만은 지난해 9월 웨일스와 경기에서 아들을 위해 아론 램지의 유니폼을 요청하며 한 차례 논란이 됐다. 5경기 연속 무승 상태였지만, 팬들은 이런 클린스만의 모습을 보고 0-0 결과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평가했다"라고 알렸다.
스피어스는 이어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FIFA 랭킹 130위인 요르단과 비겼고 16강, 8강에서 간신히 살아남았다. 선수들의 저항, 회복력으로 겨우겨우 살아남았다. 좀비 축구. 팬들은 이를 좀비 축구라고 불렀다. 한국은 계속해서 죽음에서 살아 돌아왔다"라고 전했다.
스피어스는 "이후엔 클린스만에게 악몽이 찾아왔다.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끔찍한 패배를 당했고 한국은 90분 내내 유효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요르단은 명백히 전술을 이해했고 세컨드 볼을 따냈으며 끈기있고 열정적이었다. 클린스만의 한국은 절뚝거리고 빈혈기가 있어 보였으며 생명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들은 중앙 공격수 손흥민에게 롱볼을 연결할 뿐이었다. 끔찍한 수비 실수도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클린스만은 경기 종료 후 웃은 뒤 서울에서 다시 웃었다. 사임, 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그는 계속 한국을 이끌길 원했다. 그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가고자 한다"라고 알렸다.
이어 그는 "이강인과 손흥민은 경기 종료 후 준결승 패배의 원인을 스스로에게 돌렸다. 그러나 '미소 짓는' 클린스만은 그렇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 것이라 강조했다. 언론, 대중, 선수들 모두 긴장하고 있지만, 궁지에 몰린 클린스만은 계속해서 미소 짓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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