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의 소속팀 토트넘이 이번 시즌 우승할 기회는 없는 것일까.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인 알렉스 퍼거슨 경은 토트넘의 우승 가능성에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11일(한국시간) 영국 '풋볼365'에 따르면 맨유 레전드 퍼거슨 경은 영국 '스카이스포츠 레이싱'에 출연, 토트넘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 웃으며 "아니"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어 그는 "1961년이 마지막 그들의 우승이었다. 오래됐다"면서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주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덧붙였다.
실제 토트넘은 지난 1960-1961시즌 이후 무려 63년 동안 우승이 없는 상태다. 당시 토트넘은 FA컵을 동시에 거머쥐며 더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2016-2017시즌 준우승을 차지, 리그 우승에 근접하기도 했던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풋볼리그(EFL)컵 우승 이후 아무런 트로피를 수집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 역시 사실상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EFL컵은 지난해 8월 2라운드서 풀럼에 패하며 탈락했고 FA컵은 지난 1월 4라운드서 맨체스터 시티에 졌다.
지난 시즌 8위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없는 토트넘은 이제 프리미어리그 우승만 노릴 수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8승 2무로 선두를 달린 토트넘이었으나 이제 4위까지 밀려나 그마저도 희박한 상태다. 리버풀(승점 54)과는 7점 차로 벌어진 상태다.
이번엔 진행자가 토트넘이 맨유보다 우승할 가능성이 높은지 묻자, 퍼거슨 경은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그럴 일은 없다"고 다시 거침 없이 대답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 6위(승점 38)를 달리고 있다.
토트넘은 이날 브라이튼과 가진 2023-2024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홈경기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투입된 손흥민이 올린 극적인 크로스를 브레넌 존슨이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터뜨려 웃었다.
무엇보다 토트넘은 아시안컵과 아프리나 네이션스컵에 각각 출전했던 손흥민과 이브 비수마가 합류하면서 완전체가 됐다. 부상자들이 돌아왔고 겨울 영입자들까지 가세, 이번 시즌 초반 스쿼드보다 더 두터워졌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복귀를 반겼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간단해 보이지만 월드클래스 선수인 손흥민의 플레이는 클러치 순간 올바른 패스를 찾는다"면서 "그를 데려올 수 없거나 다른 사람이라면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손흥민을 칭찬했다.
하지만 역대 최고 감독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퍼거슨 경은 토트넘의 우승 가능성을 일축했다. 더구나 맨유보다 우승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 토트넘 팬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