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가 부활, LPBA 최다승까지 거머쥐었다.
스롱은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서 임정숙을 세트스코어 4-2(9-11, 3-11, 11-8, 11-10, 11-4, 11-6)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스롱은 지난해 7월 시즌 2차투어(실크로드&안산 챔피언십) 우승 이후 7개월 만에 시즌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3000만 원을 더해 시즌 상금랭킹을 종전 6위에서 2위(5,412만원)까지 끌어올렸다. 1위는 사카이 아야코(일본∙하나카드, 5,462만원)다.
스롱은 이날 6승을 노리던 임정숙을 제압하고 LPBA 최다 우승인 통산 7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스롱은 초반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내리 네 세트를 따내는 등 포기하지 않는 특유의 집념을 드러냈다.
스롱은 2021년 2월 LPBA 무대에 데뷔한 이후 3년 만에 통산 7승을 달성, 김가영(하나카드∙6회 우승)를 제치고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누적 상금은 2억5,292만원으로 선두 김가영(2억7,015만원)을 바짝 추격했다.
반면 통산 6승과 다섯 번째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 우승에 도전한 임정숙은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컨디션 난조로 우승 문턱서 고배를 마셨다.
첫 세트는 19이닝 장기전 끝에 임정숙이 첫 세트를 따냈다. 4이닝째 첫 득점을 올린 임정숙은 19이닝까지 9-9로 스롱과 맞섰지만 먼저 2점을 채워 11-9로 가져갔다.
2세트 역시 임정숙이 차지했다. 임정숙은 2-2로 맞서던 8이닝째 하이런 4점으로 6-3으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이후 10이닝부터 2이닝 연속 득점으로 10-3까지 격차를 벌렸고 결국 14이닝서 11-3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3세트부터 스롱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스롱은 3세트를 11-8로 잡은 뒤 4세트 역시 14이닝 만에 11-10으로 가져가며 세트스코어 2-2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스롱은 굳히기에 나섰다. 스롱은 5세트를 14이닝 만에 11-4로 따내 승부를 뒤집었고 6세트마저 9이닝째 11-6으로 가져가 승리를 확인했다.
스롱은 경기 후 "고생한 끝에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너무 힘든 일이 많았어서 그런지 이제 눈물도 안 난다"는 농담 섞인 소감을 전했다.
이어 스롱은 "경기 초반 너무 부진했는데, 지난 2021-22시즌에 열린 에버콜라겐@태백 챔피언십 대회 결승전 때 세트스코어 1-3을 4-3으로 뒤집었던 역전승리를 기억했다. 한 세트만 따면 조금 더 편해질 테니까 ‘한 세트만 잡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던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롱은 "앞으로도 안주하지 않고 연습만 하겠다. 매일 연습하고 새로운 것을 알다 보니까 하루를 보내는 것이 재미있고 좋다. 돌이켜보면 힘든 일도 있었고, 오늘 우승도 했지만 다 지난 일이다. 내일은 다시 새로 시작"이라며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