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세계적인 선수 손흥민 있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58)이 경기 끝나자마자 손흥민(32, 토트넘)을 언급했다.
토트넘은 11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과의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47점의 토트넘은 아스톤 빌라(승점 46점)를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브라이튼(승점 35점)은 8위.
지난 8일 2023 카타르아시안컵을 마치고 돌아온 손흥민은 오랜만에 토트넘 팬들 앞에 섰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일단 선발에서 빼고 교체명단에 포함시켰다.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손흥민이 무리하지 않길 바라는 감독의 배려였다.
토트넘은 베르너, 히샬리송, 쿨루셉스키, 매디슨, 벤탄쿠르, 사르, 우도기, 반 더 벤, 로메로, 포로, 비카리오를 선발 출격시켰다. 손흥민은 포스터, 로얄, 데이비스, 드라구신, 스킵, 호이비에르, 비수마, 존슨과 함께 교체멤버로 대기한 뒤 후반 17분 그라운드로 출격했다.
전반부터 브라이튼의 공격은 매서웠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대니 웰백이 완벽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비카리오 골키퍼가 몸을 날려 간신히 선방했다.
전반 17분 만에 브라이튼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박스 안에서 반 더 벤이 웰백에게 파울을 범했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찍었다. 키커로 그로스가 나서 선제골을 작렬했다. 브라이튼이 1-0 리드를 잡았다.
다급해진 토트넘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2분 히샬리송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각도를 좁히고 나온 골키퍼를 뚫는 데엔 역부족이었다.
브라이튼에서 미토마가 부지런히 움직였다. 전반 29분 미토마가 박스 안에서 공을 잡아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비카리오 골키퍼가 본능적인 선방으로 겨우 막았다.
전반전은 브라이튼의 1-0 리드 속 마무리됐다.
후반 16분 토트넘이 선제골을 넣었다. 파페 사르가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아 우측 박스 앞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대각선 슈팅을 날려 동점골을 뽑았다.
1-1이 된 후반 17분, 손흥민이 교체로 투입됐다. 그는 로메로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다. 손흥민이 두 팔을 벌려 환호성을 유도, 분위기를 최대한 토트넘으로 가져오려 노력했다.
손흥민이 돌아오자 토트넘이 살아났다. 후반 20분 손흥민의 패스를 존슨이 잡아 오른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키퍼에게 걸렸다. 토트넘은 추가시간까지 상대를 정신없이 위협했다.
기어코 손흥민이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추가시간 손흥민이 내준 공을 존슨이 그대로 밀어 넣어 결승골을 뽑았다.
토트넘은 2-1로 경기를 뒤집었고, 그대로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하늘 높이 치켜세웠다.
그는 'BBC'와 인터뷰에서 “우린 전반전에는 좋지 않았지만, 후반전 땐 노력에 대한 부상을 받았다”라면서 손흥민에 대해선 “어려운 공을 간단하게 만들어 존슨에게 준, 세계적인 선수 손흥민이 우리에게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다. 가장 힘들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의 그의 기록을 보면, 손흥민은 팀이 겪어왔던 일들과 상관없이 항상 높은 골 기여도를 보여줬다”면서 “올해도 그가 대표팀에 차출되기 전 리그에서 가장 공격적인 선수였다”라고 말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