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살라’ 아크람 아피프(27, 알 사드)가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카타르는 11일 자정(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3 AFC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아피프가 페널티킥으로만 세 골을 뽑아내며 요르단을 3-1로 격파했다.
카타르는 2019년 첫 우승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자국에서 열린 아시안컵 우승이라 의미가 더 컸다. 4강에서 한국을 2-0으로 꺾고 올라온 요르단은 대회 첫 우승에 실패했다.
페널티킥으로만 세 골을 뽑아낸 아피프는 8골, 3도움으로 대회 득점왕인 골든부트를 수상했다. 카타르 2연패의 주역 아피프는 대회 MVP까지 그야말로 모든 상을 싹쓸이했다.
첫 골부터 인상적이었다. 전반 22분 카타르의 선제골이 터졌다. 박스 안에서 돌파하던 아피프를 요르단 수비수 압달라 나시브가 뒤에서 걸었다. 중국출신 마닝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직접 키커로 나선 아피프가 자신감 있게 골을 넣었다.
갑자기 양말에서 카드를 꺼낸 아피프는 카메라 앞에서 순식간에 카드를 바꾸는 마술까지 선보였다. 자신이 골을 넣을 것이라는 확신에서 준비한 세리머니였다. 그만큼 아피프는 쇼맨십이 넘쳤다.
마치 모하메드 살라를 연상시키는 사자머리는 기량까지 비슷했다. 후반 27분 요르단 수비수의 반칙으로 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다시 한 번 아피프가 키커로 나서 득점을 성공시켰다. 아피프는 추가시간까지 페널티킥을 얻어 직접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다.
살라를 연상시키는 기량에 쇼맨십까지 갖춘 아피프는 아시안컵이 낳은 최고의 스타였다. ‘월드클래스’ 손흥민이 클린스만의 무능으로 4강에서 탈락해 MVP와 우승컵을 놓친 것이 아피프에게는 천운으로 작용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