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8, 뮌헨)가 떠난 뒤 나락으로 추락한 나폴리가 ‘철기둥’을 아직도 그리워하고 있다.
나폴리는 김민재가 활약한 2022-23시즌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컵을 차지했다. 김민재는 수비의 핵심으로 뛰면서 단 1년 만에 이탈리아 무대를 정복했다. 이후 김민재는 바이아웃 조항을 통해 비교적 저렴한 몸값으로 빅클럽 뮌헨으로 이적했다.
나폴리의 아우렐리오 드 로렌티스 회장은 너무 적은 금액으로 세계최고 수비수 김민재를 빼앗길 수 없었다며 하소연했다.
드 로렌티스 회장은 “김민재는 바이아웃 때문에 실제 이적료는 4200만 유로(약 603억 원)에 불과했다. 언론에 보도된 5700만 유로(약 819억 원)는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지난 여름 김민재가 이적할 것이라는 것은 확실히 알고 있었다. 다만 김민재의 몸값은 해리 매과이어의 절반에 불과했다”며 아쉬워했다.
김민재가 떠난 나폴리는 챔피언의 위용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올 시즌 10승5무7패에 그친 나폴리는 리그 7위에 ‘동네북’ 신세가 됐다. 특히 김민재가 빠진 뒤 22경기서 26실점을 하면서 그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뮌헨 이적 후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전반기 15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하며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타이스 더 리흐트가 모두 부상으로 장기 결장을 하면서 김민재의 역할이 훨씬 커졌다. 김민재는 ‘혹사론’에 시달릴 정도로 매 경기 풀타임을 뛰면서 뮌헨의 수비 핵심으로 맹활약했다.
아시안컵 한국대표팀에서도 김민재는 맹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김민재가 경고누적으로 빠진 4강전에서 한국은 요르단에 0-2로 발목을 잡혀 탈락했다. 김민재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소속팀 뮌헨은 한국의 탈락소식이 반갑다.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 핵심 김민재 출전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분데스리가 20라운드까지 레버쿠젠(승점 52점)이 16승 4무 무패행진을 달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뮌헨(16승2무2패, 승점 50점)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김민재는 오는 11일 레버쿠젠과 분데스리가 21라운드에 선발출전이 예고됐다. 김민재가 잘할수록 친정팀 나폴리는 더욱 가슴이 쓰리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