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의 과거사가 화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패하며 탈락했다. 한국의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 좌절됐다.
클린스만은 8일 귀국기자회견서 “요르단전에서 패배하며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요르단이 훨씬 더 좋은 팀이었다. 요르단이 결승에 오를 자격이 충분한 팀이다. 대회 4강에 진출했고 준결승까지 오른 상황에서 실패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자화자찬했다.
축구팬들은 4강 탈락에도 미소를 짓는 클린스만의 행동에 혀를 내둘렀다. 한술 더 떠 클린스만은 “내 지도 스타일을 바꾸지 않겠다. 휴식을 취한 뒤 손흥민 등을 체크하러 유럽으로 출국하겠다”고 선언했다.
어차피 클린스만은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돼도 대한축구협회가 위약금을 물어줘야 하는 상황이다. 클린스만으로서는 금전적으로 손해볼 것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그가 대표팀 감독으로 계속 재직한다면 북중미월드컵까지 기간을 보장받으며 해외출장과 재택근무 등 원하는 것을 다할 수 있다. 그야말로 ‘꿈의 직장’에 다니는 클린스만이다. 그에게 웃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축구팬들은 2004년 독일대표팀 대 한국의 친선경기를 회상했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대표팀을 이끌고 2004년 12월 19일 부산에서 한국과 경기를 가졌다.
무려 4만 5775명이 입장한 경기서 한국은 김동진의 선제골과 이동국의 결승 터닝슛이 터졌다. 조재진의 마무리골까지 넣은 한국이 독일을 3-1로 제압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전 0-1 패배를 깨끗이 되갚은 한국이었다. 차두리, 이운재 등 2002년 멤버들도 주축으로 뛰었다.
당시 독일은 분데스리가 최정예가 모두 모인 1군이었다. 미하엘 발락, 올리버 칸, 미로슬라프 클로제, 필립 람, 슈바인슈타이거 등이 선발로 나왔다. 이런 화려한 멤버를 이끌고 한국에 1-3으로 패한 감독이 클린스만이다. 알고 보니 클린스만이 한국에 준 선물이었다.
축구팬들은 “당시 감독이 클린스만이었다니 소름이 돋는데”, “아무리 멤버가 좋아도 감독이 무능하면 질 수 있다”, “독일이 패한 이유가 있었구만”, “역시 감독이 중요하다”며 놀라워하고 있다.
실제로 필립 람은 은퇴 후 자서전에서 클린스만에 대해 “허니문은 오래가지 못했다. 클린스만은 항상 체력훈련만 시키고 전술이 전무했다. 선수들이 그를 신뢰하지 않았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