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패장' 미소 띤 클리스만, "다가올 월드컵 준비가 중요해...옳은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 [일문일답]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2.08 22: 45

'패장' 위르겐 클린스만(60)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미소를 지으며 귀국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9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 대한축구협회(KFA) 직원들을 비롯해 조현우, 송범근, 김영권, 김주성, 설영우, 김태환, 이기제, 김진수, 황인범, 박진섭, 이순민, 문선민, 김준홍 13명의 선수가 귀국했다.
'클린스만호'는 7일 0시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치른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패하며 탈락했다.

이로써 클린스만호는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부임부터 목표는 아시아 정상이라고 큰소리 쳐왔지만, 꿈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다시 한국 땅을 밟은 클린스만 감독은 평소대로 미소를 띤 채 게이트를 통과했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과 일문일답.
많은 팬들이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 대회 결과를 비판하고 있다. 사퇴 의사가 있는지, 대표팀을 이끌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 팀을 이끌게 돼서, 또 이끌고 있어 상당히 행복하다. 여러분만큼 나도 우승을 하고 싶었다. 요르단전에서 패배하며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요르단을 만나기 전까진 결과를 가져오고 좋은 경기 결과로 보답을 드렸는데 준결승에서 요르단을 만났을 땐 요르단이 훨씬 더 좋은 팀이었다. 요르단이 결승에 오를 자격이 충분한 팀이라고 생각했다.
13경기 동안, 요르단과 경기 전까지 내가 1년 동안 대표팀을 이끌면서 치른 13경기에서 무패라는 결과들도 있었다. 좋은 점도 상당히 많았다. 좋았던 점들도 있었고 긍정적인 부분들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
이번 대회를 성공적이라고 자평했지만, 대회에서 10골을 실점한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 이런 수비 문제가 왜 벌어졌다고 생각하는지.
일단은 그래도 대회 4강에 진출했고 준결승까지 오른 상황에서 실패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 얼마나 어려운 대회였는지 몸소 느끼고 왔다. 중동에서 개최하다 보니 많은 동아시아 팀들, 저희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도 마찬가지로 중동 팀을 상대로 고전했다. 
중동팀들이 또 현지에서 어떻게 보면 경기를 홈경기 같은 분위기에서 또 경기를 진행하면서 얼마나 또 감정적으로 또 얼마나 많은  힘을 받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어쨌든 4강에 진출했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저희 선수들을 칭찬을 해 주고 싶다. 
대회를 치르면서 많은 국민께서 또 현장에서 많은 한국 팬분들께서, 많은 언론들께서 또 오셔서 많은 응원을 해 주셨다. 계속 말씀드리지만 여러분들만큼 저도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 너무나 우승을 하고 싶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긍정적인 부분들도 많았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 싶다.
2019년도 아시안컵에서는 8강에서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렇게까지 여론이 악화되지는 않았다.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지난 1년 동안의 저희의 성장 과정을 좀 말씀드리고 싶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도 저희가 또 성장하고 또 발견한 새로 발견한 부분들도 많다. 
지난 1년 동안 제가 부임한 후에 어린 선수들을 조금씩 또 팀에 합류를 시키면서 출전 시간도 더 많이 가져가면서 앞으로 다가올 북중미 월드컵을 바라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런 감정적인 부분, 축구를 통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희노애락은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 그리고 호주와의 8강전에서는 저희가 극적인 승부를 거두면서 아마 많은 분들이 또 행복해 하셨을 거고 많은 분들이 또 큰 기대를 하셨을 것이다. 당연히 대회에서 이렇게 또 패배를 안고 돌아오게 되면 당연히 여론이 뒤집힌다고 생각한다. 
나는 축구인으로서 40년 동안 축구 생활을 하면서 이런 감정 기복, 이런 또 축구를 통해서 행복한 그런 순간도 있었지만, 대회에서 아니면 경기에서 좋지 못한 결과를 얻었을 때 또 얼마나 많은 비판을 받아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
또 그런 비판을 감수하고 또 그런 비판도 저희가 받아들일 줄 아는 게 지도자다. 축구를 하는 저희로서도 당연히 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긍정적인 부분들, 성장하는 과정이 있고 이 팀이 난 옳은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손흥민 선수에게 '아무리 유명해도 우승컵이 없으면 소용 없다'는 말을 했다. 손흥민 선수는 대표팀을 더 안 할 수도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 그 말의 진의를 어떻게 파악했는지.
일단 손흥민 선수와는 지속적으로 문자를 주고받고 있다. 손흥민 선수는 지금도 저희 팀의 주장이고 저희 팀의 리더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주장이고 리더이기 전에 세계적인 축구 선수다. 너무나 많은 것들을 갖춘 좋은 선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런 리더, 세계적인 선수가 대회에서 아쉽게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손흥민 선수만큼 저희도 마찬가지로 아시안컵 트로피를 한국에 들고 들어오는 그런 꿈을 꿨을 텐데 아마 그러지 못한 부분에서 감정적으로 더 많이 힘든 순간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3월에도 당연히 저의 주장으로서 대표팀에 합류를 할 예정이다. 다른 목표를 분명히 설정을 해야한다. 앞으로 다가올 월드컵도 있지만, 그 기간 저희가 잘 준비해서 새로운 목표를 같이 써 나갔으면 좋겠다.
한국이 아쉽게 트로피를 놓쳤지만, 토트넘 홋스퍼에서, 아니면 프로 생활을 하면서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또 좋은 기회가 있으면 꼭 트로피를 들어올리기를 응원하고 또 바랄 뿐이다.
이 대회 끝나고 정몽규 회장과 거취와 관련된 대화를 나눈 게 있는지.
일단은 정몽규 회장님과는 현지에서 두 번 만났다.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고 특히 대회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물론 대회를 치르면서 저희가 봤던 긍정적인 얘기도 많이 했다.
저희가 지금 경기 분석을 시작을 했기 때문에 경기에 대한 그런 얘기도 많이 나눴다. 안 좋았던 점들, 아까 말씀하셨던 실점이 많았던 그런 부분들은 분명히 저희가 보완을 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얘기를 많이 나눴다.
앞으로 또 어떻게 저희가 또 준비를 해야 될지 그리고 당장 지금 코앞에 다가온 태국과의 2연전을 어떻게 준비할지에 대한 얘기도 나누면서 앞으로 저희가 다가올 월드컵 예선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
개인적인 출국 일정이 정해졌는지. 외국에서 주로 업무를 보는 형태는 유지할 것인지.
일단 다음 주쯤 출국 할 예정이다. 가서 짧은 휴식을 가진 다음에 유럽으로 넘어가서 이강인 선수, 손흥민 선수, 김민재나 또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볼 예정이다. 월드컵 2차예선 태국과의 경기가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뭐 긴 시간 내가 자리를 비울 수는 없을 것 같다.
일하는 방식에서 제가 지속적으로 말씀을 드리고 있지만, 국가대표팀 감독은 또 많은 출장과 또 많은, 그런 업무들을 프로팀 감독과는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물론 여러분들께서 조금은 다른 생각을 갖고 또 그것이 맞지 않다고 지속적으로 하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나의 일하는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들의 생각, 여러분들의 비판은 존중을 하지만 내가 일하는 방식, 제가 생각하는 국가대표팀 감독의 그런 업무 방식에는 변화가 없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마지막 경기 유효 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지금까지 이끌었던 팀들에서도 그런 적 있는지.
요르단과의 경기를 다시 봐서도 느꼈지만, 방금 말씀하신 대로 우리가 찬스를 전혀 만들지 못했다. 상대의 수비에 고전했고, 상대의 거친 수비, 상대의 밀집 수비에 상당히 고전했다. 그런 경기를 처음 해본 건 아니지만, 상당히 실망스럽다.
이런 상대를 만났을 때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분명히 해 봐야 할 것 같다. 영상을 다시 봐서도 상당히 좀 화가 나고 많이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다. 요르단전에서 전혀 찬스를 살리지 못한 부분을 나도 인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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