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형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31)가 ‘FC서울 레전드’ 기성용(35, 이상 FC서울)과의 호흡을 기대했다. 김기동 감독(52)과 만남도 학수고대하고 있다.
린가드는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과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당시 스완지 시티 소속이던 기성용과 맞대결을 한 적 있다며 “앞으로 그와 시너지 효과를 확신한다”라고 기대했다.
기성용은 2012년 8월 스코틀랜드 리그의 셀틱에서 스완지 시티로 이적, 약 6년 간 뛰었다. 2013-2014시즌 땐 선덜랜드로 임대를 다녀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유스 출신인 린가드는 2011년부터 1군에서 뛰기 시작했다. 2022년까지 맨유에 몸담았다. 그 기간 동안 레스터시티~버밍햄 시티~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더비 카운티~웨스트햄 유나이티드, 5차례 임대를 다녀왔다. 린가드가 실질적으로 맨유에 기여한 시기는 2015-2016시즌 때부터 2021-2022시즌 1월까지다.
그는 맨유 유니폼을 입고 통산 232경기에 나서 35골 21도움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무대를 누볐던 시간이 겹친 린가드와 기성용이다. 현지시간으로 2018년 3월 31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 스완지 시티 간의 EPL 경기에서 두 선수는 서로를 상대한 적 있다.
린가드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잉글랜드에 있을 때 스완지 시티에서 뛰던 기성용과 대결한 적이 있다. 영광이었다”면서 “이제 FC서울에서 함께 뛰게 됐다. 중원에서 시너지 효과를 확신한다. 그리고 기성용은 이 팀의 레전드이기에 더욱 기대된다”라고 주저 없이 말했다.
최근 FC서울과 재계약한 기성용은 이번 시즌 주장으로도 낙점됐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 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중원을 함께 이끌어갈 ‘EPL 출신’ 린가드라는 든든한 자원이 생겼다.
린가드는 ‘주장’ 기성용에 이어 김기동 FC서울 감독과의 만남도 기대했다.
2019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포항 스틸러스 지휘봉을 잡았던 김기동 감독은 없는 살림에도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했다. 202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고, 2023년엔 FA컵 정상에 올랐다. 그의 감독 커리어 '첫 우승컵'이었다.
김기동 감독은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한 ‘2023년 올해의 감독상’을 받으며 그간의 공을 인정받았다.
린가드는 “김기동 감독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이길 줄 알고, 또 이기기 위한 감독이라고 알고 있다. 조제 무리뉴 감독도 그랬다. 그래서 존경했다. 김기동 감독님과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눈을 반짝거렸다.
린가드는 FC서울의 2차 동계 전지훈련지인 가고시마로 합류해 팀 적응을 위한 본격 움직임에 나선다. 9일 출국한다.
한편 FC서울은 ‘빅네임’ 린가드를 영입한 이유에 대해 "서울로 연고를 복귀한 지 20주년을 맞아 K리그를 선도하는 구단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FC서울과 K리그가 세계적인 수준에 맞춰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이번 이적을 성사시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FC서울은 린가드의 합류가 김기동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운영에 큰 보탬이 될 뿐 아니라 팀 전력 상승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마케팅적으로도 린가드가 가진 파급 효과는 K리그 산업 규모를 크게 확장시킬 것으로 보고 있어 관련된 활동에도 최선의 준비를 다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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