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 온전히 시간 보내도록 기다려 줘야 합니다".
FC서울은 8일 제시 린가드의 영입 소식을 공식발표했다. 린가드는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 인터뷰실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계약 기간 등 세부적인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앞서 스카이 스포츠 등 영국 언론은 린가드가 2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으로 FC서울로 이적한다고 알렸다.
공격형 미드필더 린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으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 등 여러 팀을 걸치면서 활약했다. 그는 프로 데뷔 이후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만 13년간 활동했다.
그러나 지난 여름 이적 시장 때 노팅엄 포레스트를 나온 뒤 무적 신분이 됐다.
린가드는 지난해 8월 중 인터 마이애미에서 훈련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후엔 웨스트햄 이적설이 나오기도 했다.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9월 그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알 에티파크에서 훈련한다는 발표와 함께 이적도 이뤄지는 듯했으나 이마저도 성사되지 않았다.
린가드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만 232경기를 뛰며 35골을 넣었다.
서울의 주장으로 임명된 기성용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기성용도 프리미어리그서 활약했었고 당시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기성용이 스완지 시티에서 뛸 때 린가드와 만났다.
기성용은 "린가드의 실력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다만 쉰 기간이 있기 때문에 몸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따라서 그의 의지에 달려있다. 축구에 온전히 시간을 보내며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그것이 이뤄진다면 선수에게 엄청난 플러스가 될 것이다. 또 언제든지 도울 방법을 찾아 도와야 한다. 팬들 뿐만 아니라 우리팀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 컨디션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린가드는 입단 기자회견서 “지난 8개월 동안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이었다”라고 솔직하게 운을 뗀 뒤 “경기 뛴지 오래됐기에 (나에 대한) 우려를 알고 있다. (소속팀이 없는 기간에도 나는) 매일 2번 훈련에 임해 왔다. 몸상태가 물론 최상은 아니지만 두바이에서 피나는 노력을 했다. 트레이너와 함께 훈련하며 몸상태를 끌어올려 왔다. 10월말이 나의 마지막 경기지만 K리그1 개막까지 충분히 경기에 뛸 수 있는 몸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성용은 "린가드와 맞대결 해봤을 때 스피드도 좋고 개인능력도 뛰어났다. 특히 컨디션 좋을 때는 정말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팬들도 그 부분에 대해 기대해 주신다. 하지만 백퍼센트는 없다. 흐름만 잧게 된다면 그런 모습도 충분히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