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복귀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8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훈련의 주인공은 김민재였다. 그는 팀 훈련장에서 사이클을 타고 구단 관계자가 다가오자 인사를 나눴다.
바이에른 뮌헨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나선 대한민국 대표팀 일원으로 한동안 팀을 떠나 있었다.
그런데 김민재는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지며 떨어지자 곧바로 독일 뮌헨으로 넘어갔다.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에서 김민재는 뛰지 않았다. 15일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에서 경고를 받았고 이어서 지난 3일 호주와 8강에서 한 장의 경고를 더 받았다. AFC의 규정상 김민재는 요르단과 4강에 나설 수 없었다. 동료들의 패배를 씁쓸히 지켜봐야 했다.
김민재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뮌헨으로 복귀했다.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 김민재의 복귀는 타이밍이 아주 절묘하다. 오는 11일 바이에른 뮌헨은 바이어 04 레버쿠젠과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사실상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놓고 다투는 결승전이 될 수 있는 경기다.
이번 시즌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레버쿠젠은 현재 분데스리가 1위에 있다. 그 뒤를 독일 최강 팀인 바이에른 뮌헨이 뒤쫓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으로선 분데스리가 우승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그동안 바이에른 뮌헨은 부상자가 늘어나 어려움을 겪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앞으로 몇 주 동안 킹슬리 코망 없이 경기를 치를 예정"이라며 "왼쪽 무릎 내측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또 우니온 베를린과의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 순연 경기에선 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가 햄스트링을 다쳤다. 몇 주간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가뜩이나 김민재가 없는 상황에서 뒤를 받쳐주던 우파메카노가 다치면서 수비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은 수비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흥민의 동료인 에릭 다이어를 임대로 데려왔다. 다이어는 우니온 베를린전 후반 교체 투입을 시작으로 구멍난 바이에른 뮌헨의 최후방을 책임지게 됐다.
이번에는 공격에서 구멍이 생겼다. 아우크스부르크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19라운드에서 전반전도 채 소화하지 못하고 크게 다쳤다. 전반 23분 코너킥 공격 상황에 가담한 코망은 필립 티에츠에게 깔려 넘어졌다. 이 상황에서 팀 동료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골을 넣어 모두 세리머니를 하는 와중에도 코망은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홀로 걸을 수도 없었다. 코망은 결국 의료진의 부축을 받아 힘겹게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코망의 검진 결과 무릎 내측 인대 파열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코망의 구체적인 이탈 기간을 밝히지 않았다. 독일 현지 언론은 코망이 최소 2개월은 재활에 매진해야 한다고 본다.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여부가 결정될 4월에는 돌아오길 바라는 심정이다.
코망의 공백은 크다. 이번 시즌 르로이 사네와 함께 바이에른 뮌헨의 측면 공격을 책임졌던 자원이다
우파메카노의 부상 이탈로 센터백은 마티아스 더 리흐트만 남아 있었던 상황.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데려온 다이어가 선발로 뛰며 급하게 빈자리를 채우는 중이었다.
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호흡을 맞춰온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에 김민재를 영입하는 것으로 센터백 구성을 맞췄다. 포백을 사용하려면 최소 4명의 센터백이 있어야 하는데 3명의 기량이 워낙 좋아 출전 안배를 통해 시즌을 운용하려는 의도였다.
또 김민재가 돌아오며 바이에른 뮌헨으로선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공수에서 끼치는 김민재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그가 뛰는 것만으로도 바이에른 뮌헨은 다시 선두 탈환을 위한 행보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 10bird@osen.co.kr